기사 메일전송
“창문 너머로 들여다보는 현대인의 민낯”
  • 민병훈 기자
  • 등록 2019-11-09 12:57:46

기사수정
  • 국립극단,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인테리어즈’


[민병훈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명동예술극장에서 실험적이고 새로운 시도로 기존 연극의 틀을 탈피한 극단 배니싱 포인트(영국 스코틀랜드)의 ‘인테리어즈 Interiors(이하 인테리어즈)’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리차드 3세’ ‘밖으로 나왓!’ 등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연극을 국내 관객에게 선보여 온 국립극단의 해외교류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인테리어즈’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상징주의 대표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 벨기에)의 희곡 ‘인테리어 Intérieur(1894)’를 원작으로 새롭게 재해석했다. 


작가의 작품 중에서도 독특한 시도로 높은 평가를 받는 이 작품은 창문을 통해 집 내부를 들여다보는 관찰자의 시점에서 겉으로는 화목해 보이는 인물들의 내적 갈등을 감각적으로 담아냈다. 


배니싱 포인트의 예술감독이자 연출가 매튜 렌튼(Matthew Lenton)은 블랙코미디적 요소를 부각시키면서 원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등장인물을 최소화하고 액자식 무대 구성으로 무대 안의 또 하나의 세계를 구축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작품은 2009년 에든버러 초연 후 약 10년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아왔다. 이와 함께 유수의 연극상을 석권하며 실험적인 연극의 지평을 넓혔다.


무대 위 집 안을 창문 너머로 들여다보는 독특한 형식으로 이뤄진 이 작품은 집 내부의 소리를 직접 들려주지 않고 관찰자의 시점과 목소리를 빌어 관객에게 전달한다. 행복하게만 보이는 표면적인 모습 이면에 겉모습과는 대조되는 등장인물들의 생각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사랑과 아픔,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요소들을 대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관객 또한 스스로의 민낯과 마주하게 된다. 아늑한 집과 감각적인 조명 그리고 몽환적인 영상이 어우러진 이번 무대를 통해 한국 관객 또한 최면에 걸린 듯한 강렬함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