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문무일(사법연수원 18기) 전 검찰총장이 고려대 정보대학의 석좌교수로 임용된다.
문 전 총장은 11일 모교인 고려대에서 석좌교수 임명장을 받을 예정이다.
퇴임 후 학계를 택하는 법조인의 경우 대개 로스쿨 교수직을 맡지만, 문 전 총장은 컴퓨터학과에서 디지털포렌식(디지털 기기에 저장된 정보를 복구하는 것) 연구 및 강의 활동을 하게 된다.
고려대는 문 전 총장이 처음으로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검찰 수사에 도입한 점 등을 고려해 컴퓨터학과 석좌교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총장은 과학수사2담당관으로 재직할 당시 포렌식 분석 장비 및 프로그램 개발 업무를 맡아 포렌식 프로그램 국산화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임 이후 미국 조지타운 대학에서 연수 중인 문 전 총장은 임명장 수여식 참석을 위해 일시 귀국했다.
문 전 총장은 지난 8일 한국법학원 주최로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열린 특강에도 강연자로 나섰다.
문 전 총장은 ‘검사로 공직을 마치다’란 주제로 열린 이날 특강에서 “(사회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하면 진상을 쫓아가는 일에는 상당히 소홀해졌다”면서, “추측과 의도에 따라 의혹 쪽으로 많이 치우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현시대 상황을 보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 “외국 사람들도 ‘자기네들도 그렇다’고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문 전 총장은 앞으로 일주일가량 국내에 더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문 전 총장은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취임했고, 지난 7월 2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