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서예, 그 새로운 탄생’ 展 개막
  • 민병훈 기자
  • 등록 2019-11-10 20:57:37

기사수정
  • 싹칼리페(SACCalliFe) 최초, 외부 기획자와의 콜라보로 꾸미는 3人 3色 서예대잔치


[민병훈 기자] 예술의전당(사장 유인택)은 한국서예단체총협의회(회장 권창륜, 이하 서총)와 공동으로 지난 9일부터 오는 12월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SACCalliFe 2019 예술의전당 서예축제 ‘서예, 그 새로운 탄생’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총 4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9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이 서예를 주제로 개최한 전시기획 공모를 통해 선정된 3명의 작가가 각자 팀을 꾸려 3개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서예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특히 전통 서예부터 미디어아트, 그라피티, 캘리그라피에 이르기까지 서(書)를 중심으로 한 예술의 확장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 논의해 보는 공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인택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 서예를 지키면서 미래 세대도 아우를 수 있는 서예의 방향에 대해 젊은 서예 작가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작품에 다가가 보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총 3개의 파트로 구성된 전시 중 첫 번째 전시인 ‘법고창신 法古創新’은 서(書)의 원천으로 볼 수 있는 갑골문에서 시작해 서예가 예술화된 명청(明淸)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온 서체(書體)에 집중한다. 


한국 서예를 대표하는 청년작가 18인이 서예사(史)에서 핵심적인 서체를 임서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조하는 작업을 선보인다. 가장 전통적이면서 서예의 기본으로 돌아가 선의 본질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법고창신’ 팀의 이종암 기획자는 “갑골문 시대부터 시대의 흐름 순으로 글씨의 변화를 보여주면서 서예의 역사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전시인 ‘빛과 여백’은 평면작품이 주류를 이뤘던 기존 틀에서 한 발 나아가 설치와 영상 작업으로 서예를 보여주고자 한다. 활자와 차별화된 붓과 먹의 매력을 영상과 설치 작업을 통해 시각화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획의 예술과 공간의 여백, 글씨의 빛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예가와 영상작가의 만남은 기존의 전통에서 한 발짝 나아가 글씨를 보여주는 틀을 깨뜨린다. 또한 한문이 아닌 오로지 한글에만 집중해 관객들이 보기 쉬운 서예를 지향했다. 


이완 기획자는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는 서예를 관람객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 이번 전시의 큰 목표 중 하나”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 번째 전시인 ‘책상에서 걸어 나온 무법無法의 서예書藝’는 기존 서예의 모습에서 벗어나 글씨를 통한 새로운 예술을 지향한다. 거리로 나가 캘리그라피티(캘리그라피+그라피티)를 선보이고, 카메라를 통해 몸으로 글씨를 만들어낸다. 붓을 떠난 글씨는 새로운 형태를 만들고, 읽는 서예에서 보는 서예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성국모 기획자는 “서예는 현대에 들어서도 새로운 시도나 자유로운 발상이 금기시되어 온 경향이 있었다고 본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서예를 기본으로 한 예술이 확장되어 가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