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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중진 험지 출마론 꺼내는 초.재선들, 니가 가라 하와이다”
  • 디지털 뉴스팀
  • 등록 2019-11-12 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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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12일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 “2022년 대선 승리에 유의미한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전.현직 당 지도부에 대해 서울 등 수도권 험지(險地) 출마를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니가 가라 하와이’란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12월까지는 예측이 불가하다”면서, “내년 1월 중순 이후 바뀐 정치 지형을 보고 출마 지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이런 언급은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요내용으로 한 선거법 개정안 처리 여부와 보수대통합 성사 여부를 지켜본 뒤 총선 출마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다만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과 민주당 홍의락 의원 지역구인 북구을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김 의원과는 24년간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우리 당을 떠났다고 비난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그런 사이인데 김부겸 잡으려고 수성갑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 이전에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했다. 


자신이 당협 위원장을 지냈던 북구을 출마설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대학 후배이자 우리 집안 사람”이라면서, “"이라며 그 자리를 뺏으러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전.현직 당 지도부 인사들의 험지 출마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하고 지금 한국당에 험지 아닌 곳이 어디 있냐”고 반문하고, “심지어 TK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곳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초.재선 의원들을 향해 “적어도 그런 이야기를 하려면 나는 총선에 나가지 않는다고 먼저 말해야 했다”면서, 영화 ‘친구’에 나온 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경남 창녕에서 태어났고 대구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다. 홍 전 대표 주변에서는 “수도권 못지 않게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경남(PK) 지역이 차기 총선에서 전략지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수도권 못지 않게 PK가 내년 총선은 물론 다음 대선에서도 판세를 가를 전략지인 것은 사실이다. 다만 내가 서울 종로에 나가라고 한다고 겁낼 것 같으냐. 총선을 개인의 당선 차원에서 바라봐선 안 되고 보수 재건과 차기 대선 구도와 연관지어 폭넓게 바라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의 제안으로 진행되고 있는 보수 통합 논의에 대해서는 “순서가 틀렸다. 황 대표가 다급하니까 (통합) 카드를 던진 것으로 물밑에서 협의가 된 뒤에 발표하는 것이 옳았다”면서, “저러다 통합이 쇼에 그치면 당과 황 대표는 치명상을 입고 다 죽은 유승민만 살려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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