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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향원정, 가장자리 온돌구조 확인
  • 민병훈 기자
  • 등록 2019-11-21 16:34:06
  • 수정 2023-12-21 11: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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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향원정 온돌 구조/문화재청 제공

[민병훈 기자] 조선 후기 왕과 가족들이 휴식을 취하던 육각형 2층 정자인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이 가장자리에만 난방이 되는 독특한 구조를 취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와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는 지난 9월부터 시행한 경복궁 향원정 발굴조사 결과 이같은 온돌구조를 찾아냈다고 20일 밝혔다.


향원정은 정자건물에 아궁이가 설치된 독특한 형태로 난방을 위한 온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풍동실험과 연막실험으로는 배연구를 찾을 수 없었으나, 발굴조사 결과 고래둑(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통로), 개자리(불기운을 빨아들이고 연기 머무르게 하려고 파놓은 고랑), 연도(연기가 나가는 통로)를 확인됐다. 온돌바닥은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주요시설인 구들장은 남아 있지 않았다.


방은 건물 기단 안으로 기와를 깨서 넓게 펴고 그 위로 석회가 섞인 점토를 다지는 것을 교차로 반복해 기초를 조성했다. 이 기초 바깥으로 방고래와 개자리를 두르고 있었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연도는 향원정의 외부 기단하부를 통과해 섬의 동북쪽 호안석축(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벽) 방향으로 연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남아있는 양상으로 미뤄 볼 때 아궁이에서 피워진 연기는 별도의 굴뚝을 통과하지 않고 연도를 통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향원정의 6개 기둥 중 동남방향 초석(주춧돌)에 대한 조사 결과 초석을 받치고 있던 초반석에 균열이 발생돼 있는 것을 확인해 초석의 침하현상이 건물 기울어짐의 주요 원인이었음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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