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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 등 누각.정자 10곳...보물로 지정
  • 민병훈 기자
  • 등록 2019-12-28 14:00:47
  • 수정 2023-12-21 11:2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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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대./사진=문화재청 제공

[민병훈 기자] 경포대(鏡浦臺)를 비롯해 전국의 누각.정자 10곳이 보물로 새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시.도 지정문화재와 문화재자료로 등록된 370여건의 누정(樓亭) 문화재 가운데 이들 10건을 보물로 신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곳은 ▲강릉 경포대 ▲김천 방초정(芳草亭) ▲봉화 한수정(寒水亭) ▲청송 찬경루(讚慶樓) ▲안동 청원루(淸遠樓) ▲안동 체화정(棣華亭) ▲경주 귀래정(歸來亭) ▲달성 하목정(霞鶩亭) ▲영암 영보정(永保亭) ▲진안 수선루(睡仙樓) 등이다.


누정(樓亭)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일컫는 말로 누각은 멀리 넓게 볼 수 있도록 다락구조로 높게 지어진 집이고 정자는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이 터진 곳에 지어진 집이다. 특히 조선시대 누정은 선비정신을 바탕으로 고도의 집약과 절제로 완성한 뛰어난 건축물이자 자연을 바라보고 자연과 인간의 문제를 사유하면서 시와 노래를 짓던 장소이기도 했다. 


‘강릉 경포대’'는 고려 말 안축의 ‘관동별곡’을 시작으로 송강 정철(鄭澈·1536∼1593)의 ‘관동별곡’ 이후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수많은 시인들의 문학작품에서 소재가 된 공간이다.


청송 찬경루/사진=문화재청 제공경포호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조화가 돋보이는 관동팔경(關東八景)의 제일경(第一景)으로 500년 이상 원래의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자리를 지켜왔고 뛰어난 경관의 조망성을 강조하기 위해 마루가 3단으로 구성됐다. 특히 누마루를 2단으로 구성한 정자는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한 구조다.


경포대는 지금까지 강원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주변지역을 포함해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돼있었지만 이번에 단독으로 보물로 승격됐다.


이 밖에 ‘김천 방초정’은 영.정조 때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1788년 중건한 곳이다. ‘봉화 한수정’은 안동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부터 아들 청암 권동보,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이며 ‘청송 찬경루’는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 누각이다.


또 ‘경주 귀래정’은 전통건축에서는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방식으로 육각형 평면에 대청, 방, 뒷마루, 벽장 등을 교묘하게 분할한 정자이며, ‘영암 영보정’은 1635년경에 중건돼 조선시대 향촌의 향약, 동계(洞契) 관련 정자 중 유례가 없는 규모(정면 5칸, 옆면 3칸)의 정자다. ‘진안 수선루’는 기존 누정과 달리 거대한 바위굴에 딱 들어맞게 끼워 넣듯이 세워진 특이한 구조의 누각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0건의 누정 문화재는 역사.예술.학술.건축.경관 가치가 뛰어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면서, “앞으로도 시·도 건조물 문화재 주제연구를 지속해 가치가 알려져 있지 않은 건조물 문화재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안 수선루/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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