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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31] 극단 골목길, 박근형 작/연출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 박정기 본지 자문위원
  • 등록 2020-01-14 19:39:59
  • 수정 2020-09-10 11: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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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작 연출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를 관극했다.


박근형(1963~)은 1985년 극단 76에 입단했다. 이후 1991년 ‘춘향’(1991)으로 데뷔했다. 그 후 극단 76과 함께 ‘아스피린’(1994), ‘쥐’(1998) ‘만두’(1998)를 올렸다. 1999년 ‘청춘예찬’으로 연극계의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박근형은 2001년부터 극단 골목길을 이끌고 있다. ‘귀신의 똥’(1999), ‘이자의 세월’(2000), ‘물속에서 숨 쉬는 자 아무도 없다’(2001), ‘삽 아니면 도끼’(2002), ‘대대손손’(2003), ‘집’(2003), ‘삼총사’(2003), ‘선창가’(2005), ‘돌아온 엄사장’(2007), ‘백무동에서’(2007),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2008), ‘너무 놀라지 마라’(2009), ‘아침 드라마’(2010), ‘처음처럼’(2011) ‘햄릿 업데이트’(2011), ‘전통에서 말을 하다’(2012), ‘전통에서 춤을 추다’(2012), ‘청춘예찬’(2013) ‘시대유감’(2013), ‘피리 부는 사나이’(2013), ‘베키 쇼’(2014), ‘로미오와 줄리엣’(2014), ‘만주전선’(2014),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2016), ‘베니스의 상인’(2019)을 집필 연출했다.
 
‘만주전선’으로 2014 공연 베스트 7,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2014년 제4회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우수상, 2010 ‘잠 못 드는 밤은 없다’로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2009 ‘너무 놀라지 마라’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2006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로 올해의 예술상,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대산문학상 희곡상을 수상했다. 



또 김상렬 연극상(2005), 올해의 예술상(2005)동아일보 차세대를 이끌고 갈 연출가 1위 선정(2003)되고, 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BEST 3 – 대대손손(2000),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 청춘예찬(2000),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 청춘예찬(2000), 문화관광부 장관상(1999) KBS 문예진흥원 공동주관청년예술대상 희곡상(1999), 연극협회 신인연출상, BEST 5 작품상 – 청춘예찬(1999)을 수상했다.


무대는 엷은 갈색의 벽면으로 칸칸이 둘러싸여있고, 벽면 아래쪽은 미술작품 같은 문양이 들어가 있다. 하수 쪽에 소파와 통기타 그리고 금관악기가 놓여있고, 중앙에 의자, 그리고 상수 쪽에 탁자가 놓이고 여러개의 병이 진열되 듯 놓여있다. 배경 중앙 오른쪽에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있는 것으로 설정되고, 내실통로로도 설정된다.


연극은 형의 기일에 모인 가족의 이야기다. 추운 겨울이라는 설정이고, 죽은 형의 아내와 세 아들, 그리고 동생의 아들은 한 집에서 살고 있다. 형수는 중병으로 누워 있다가 남편의 기일에 깜빡 기운을 차리고 제사에 참석한다. 동생은 형제 가족이 사는 오래된 집을 신축하자는 얘기를 시작으로 과거 형의 행적을 떠올리기도 한다. 


형의 아들 중 큰아들은 작가인 듯 공책에 글을 계속 쓰고, 둘째는 목발을 짚고 다니는 지체장애자고 셋째는 천둥벌거숭이처럼 보인다. 동생 그러니까 삼촌의 아들은 또렷한 성격에 모습도 단정하다. 죽은 형의 아내는 동생을 달가워하지 않고 증오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동생은 조카들과 자신의 아들들을 이끌어 형의 제사를 지낸다. 동리 청년들이 등장을 하고, 제사가 계속되면서 객석 방향으로 출연자들이 큰절을 하며 자못 경건한 의식이 한동안 계속된다. 


그런 후 과거를 회상하며 가족사가 소개가 된다. 차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야기, 동생이 형수와 한 침대에 누운 모습을 아들이 지켜본 이야기, 거기에서 태어난 아들이 동생의 아들이고, 다리 저는 아들이 불구가 된 이야기와 생활과 삶의 어려움이 분노와 증오감과 함께 무대 위에 구현되면서 모진 겨울을 더욱 춥도록 만드는 듯싶은 정경이 펼쳐진다. 



제사가 끝이 나고 동생이 돌아가려하자, 겨울인데도 화분에 싹이 솟아난 것에 시선을 집중시키다가 막내가 안쪽에서 나오며 어머니가 숨을 쉬지 않는다고 알린다. 형수가 숙환 끝에 빤짝 정신이 들었다가 운명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 라는 느낌을 관객이 공유하게 되면서 봄을 기다리는 마음과 함께 이브 몽탕의 샹송 고엽이 들려나오며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강지은이 형수, 김정호가 형의 동생, 이원재가 큰아들, 이호열의 동생의 아들, 김병건이 아들 친구, 이현직이 아들 친구, 안상완이 작은아들, 홍명환이 막내아들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설정은 물론 감성표현이 탁월하고 호연과 열연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박희민, 무대감독 김혁민, 무대디자인 최찬엽, 조명디자인 정태민, 음악디자인 박민수, 홍보디자인 손청강, 사 진 신동석, 소품 및 의상 이상숙, 오퍼레이터 이현빈 조호동, 기획 및 진행 안소영, 어더스터디 강민석, 원화작가 박 류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골목길의 박근형 작 연출 ‘겨울은 춥고 봄은 멀다’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 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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