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건강칼럼] 정형외과 전문의가 제안하는 잠 잘자는 방법
  • 이기열 원장/연세건우병원
  • 등록 2020-02-23 13:44:15

기사수정


많은 전문가들이 잠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오죽하면 '잠이 보약'이라는 말까지 나올까. 수면은 신체 회복, 에너지 보존, 호르몬 분비, 기억 저장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그러나 잠을 많이 잔다고 해서 무조건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 


수면 부족도 문제지만, 잠을 너무 많이 자도 건강에 좋지 않다. 과다 수면은 치매, 심장 질환, 우울증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따라서 오히려 수면 시간보다 더 중요한 건 수면의 질이다. 

단순히 오래 자는 것보다는 질 좋은 잠을 자야 잠의 효능을 제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제대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특히 나이가 들고 신체 여러 곳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더욱 그렇다. 목이나 허리, 어깨 등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몸을 구부정하게 취하게 된다. 이렇게 잘못된 자세로 잠을 취하면 통증은 더욱 악화된다. 악순환의 반복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이기열 원장은 “수면 시 통증이 심해서 잠을 제대로 청할 수가 없거나 수면 후 자주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며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야겠지만 먼저 통증을 줄일 수 있게끔 수면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한다.그렇다면 통증 부위 별로 바른 자세를 잡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취해야 할까? 아래는 연세건우병원 의료진이 제안하는 내용이다.


# 목 디스크나 목 통증이 심한 사람


목이 아픈 환자의 취침 자세는 목뼈와 허리뼈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고 근육에 긴장감이 없어야 한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웠을 때 목뼈가 'C자' 커브를 이뤄야 한다. 따라서 이 경우는 베개를 잘 골라야 한다. 베개를 잘못 선택하면 목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돼 통증이 생기고 목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약간 높은 베개를 선택해 옆에서 볼 때 목과 허리뼈가 직선이 되록 하는게 좋다. 


그러나 푹신한 베개는 머리에 쉽게 눌리며 높이가 달라지기 때문에 베개 재질도 잘 고려해야 한다. 사람마다 체형과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어떤 베개가 더 좋다고 확신할 수 없다. 자신의 체형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하며 ‘C자 커브’를 형성할 수 있는 베개를 골라야 한다.


# 어깨 통증이 심한 사람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 어깨질환을 앓는 사람은 대부분 '야간통'을 겪는다. 즉, 낮보다 밤에 어깨가 아파 어깨 통증이 있는 쪽으로는 돌아눕지도 못한다. 어깨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이유는 수면 자세 탓일 가능성이 크다. 어깨 관절 사이 간격이 좁아지면서 염증 부위가 압박되는 상황이다. 서 있을 때는 팔이 밑으로 늘어져 간격이 벌어지지만 누운 자세에서는 관절 간격이 좁아져 염증이 자극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 아래에 수건을 받쳐 어깨 관절 간격을 넓히는 게 좋다. 아픈 어깨가 아닌 통증이 없는 쪽으로 돌아누운 상태에서 큰 쿠션을 안고, 아픈 쪽 팔은 쿠션 위에 자연스럽게 걸쳐 늘어지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 허리 통증이 심한 사람


허리 통증 환자는 통증 때문에 몸을 웅크리며 긴장 상태로 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되도록 몸에 힘을 빼고, 팔다리가 편한 상태를 취하고 척추가 꺾이지 않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똑바로 누워서 자는 경우 무릎 아래에 베개를 넣으면 척추가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자는 사람은 쿠션이나 베개를 양다리 사이 무릎 부근에 끼워주거나 수건을 말아 허리와 바닥 사이 공간에 끼우는 것도 좋다. 되도록 허리가 뒤틀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엎드려 자는 것은 피한다. 잠들기 전후 허리를 양옆으로 비트는 등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좋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성공의 길을 찾아서더보기
 황준호의 융합건축더보기
 칼럼더보기
 심종대의 실천하는 행동 더보기
 건강칼럼더보기
 독자기고더보기
 기획연재더보기
 인터뷰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