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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여인’, 강원도 양구, 박수근과 미술관에 들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3-27 03: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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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두 여인,하드보드에 유채,27x19.5cm,1956

[민병훈 기자]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린 화가 박수근(1914~1965)의 대표작품 ‘나무와 두 여인’(하드보드 위 합지에 유채, 27x19.5cm, 1950년대 중반)이 그의 생가 터에 건립된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에 소장됐다. 


박수근 작품의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나목 시리즈는 잎과 열매가 없는 나무가 중앙에 당당히 버티고 서있고 양쪽으로 짐이나 아이를 업고 가는 여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당시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연민의 시선을 담아 그린 이 작품과 유사한 작품은 현재 6점이 잔존한다. 


박수근과 박완서(1931~2011)는 1952년 당시 동화백화점(현재 신세계백화점)내에 있던 미8군 기념품판매점 내 초상화부에서 함께 일한바 있다. 


그 시대, 그 시절을 회상하면서 박수근을 주인공으로 다룬 박완서의 소설 ‘나목’은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나목’에 등장하는 ‘나무와 두여인’ 작품에 대해 박완서와 유홍준(1949~, 전 박수근미술관 명예관장)도 언급했듯이 박수근의 나목은 시든 고목이 아니라 새 봄을 준비하는 겨울나무다.


이번에 박수근미술관에서 소장하게 된 나무와 두여인 작품은 박수근이 직접 스크랩한 사진첩(장남 박성남 소장)에 흑백사진으로 남겨져 있다. 이는 박수근 작품의 진위감정에 가장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이 작품은 국내 주요언론과 비평가들을 통해 여러번 언급된 작품으로 박수근의 모든 작품을 대표하는 사례로 대중들에게 인지되고 있다. 


오광수(1938~ , 전 국립현대미술관장)는 그의 글에서 박수근 예술의 가장 전형을 보여주는 나무와 여인 작품은 잎 하나 없는 앙상한 나뭇가지가 상징하는 가난한 시대의 돌아가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표징하는 삶의 염원이 팽팽하게 아로새겨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1978년 이후 단 한번도 미술시장에 나오지 않았던 이 작품은 한 개인이 42년간 소장하고 있다가 박수근이 잠들어있는 강원도 양구 박수근미술관에서 소장할 수 있도록 기꺼이 기회를 주었다. 


일반적으로 박수근의 작품은 미술품 경매절차에 의해 구입하고 있지만, 이번 소장품 수집의 경우, 소장가가 의뢰한 갤러리를 통해 칠억팔천칠백오십만원(787,500,000원)에 구입했다. 이는 한국화랑협회 감정위원회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서 두 번의 진위감정평가와 시세감정평가를 받고 결정된 가격이다.


이번에 소장한 나무와 두여인 작품은 오는 5월 6일 오픈하는 박수근미술관 특별전 ‘나목; 박수근과 박완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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