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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비례당에 의원 꿔주기...심기준.정은혜.제윤경 제명
  • 디지털 뉴스팀
  • 등록 2020-03-26 00: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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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뉴스팀] 더불어민주당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비례대표인 심기준.정은혜.제윤경 의원을 제명했다. 현재 의석이 1석도 없는 더불어시민당을 원내 6당으로 만들어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서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다. 이들은 의원직을 유지한 채 곧바로 더불어시민당에 입당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징계를 받아야 할 이유가 없는 의원들을 당에서 쫓아내는 형식을 취한 것이어서, 여당이 비례 의석 확보를 위해 노골적인 ‘꼼수 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더불어시민당행을 자처한 민주당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정은혜 의원은 4.15 총선 경기 부천오정 경선에서 탈락하자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불어시민당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경쟁적으로 비례 위성 정당 창당에 나선 것을 의식한 듯 “선거법 개정 이후의 정치 현실을 바라보면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그런 것들에 연연해 시간을 허비한다면 4월 15일 총선이 끝난 뒤 문재인 정부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두고두고 큰 후회를 남기게 될 것이다. 민주정부의 재집권,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개혁 정책을 완수할 수 있도록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최대 당선을 위해 뛰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함께 제명을 당한 제윤경.심기준 의원은 최근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설득에 시민당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회 개혁과 선거법 개정 취지를 이루기 위해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을 옮기기로 결정했다”면서, “선거법 개정이 완벽하지 못한 내용으로 이뤄지면서 거대야당의 위성 정당이 탄생하는 기형적인 결과를 낳고 말았다. 총선 승리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냉엄한 현실 앞에서 우리 더불어민주당 역시 불가피하게 비례 연합 정당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민망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역구 의원 중에선 경기 안양만안 경선에서 탈락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하는 이종걸 의원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래통합당이 비례 위성 정당을 만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흔들렸다. 하지만 더불어시민당이 시민 대표들의 정치세력화를 돕고, 총선에서 승리해서 당 운영에서 ‘소수파’의 정신을 살려나간다면 불충분하나마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살려나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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