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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더 위기“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0-03-30 19: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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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매출 600대 기업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한국경제연구원

[우성훈 기자]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의 다음달 경기전망치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IMF 외환위기는 외화유동성 부족에 따른 국내 경제체제 문제(內憂)이고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위기 전이(外患)였다면, 이번 위기는 국내위기와 세계위기가 결합된 복합위기(內憂外患)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0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59.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2009년 1월(52) 이후 135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 전망치가 기준선(100)을 넘으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4월 전망치는 지난달(84.4) 보다 25.1포인트 하락하면서 IMF외환위기(1998년 1월, 28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 낙폭을 보였다. 기업들은 이동제약으로 인한 소비위축과 전 세계 국가들의 조업차질로 인한 공급 충격이 겹치면서 기업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한국경제연구원

홍성일 경제정책팀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총 5개월(2008년9월~2009년1월)에 걸쳐 46.3포인트 하락한 반면에 이번 경제위기에는 불과 두 달 만에 32.7포인트 하락하는 등 하강속도가 빨라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더 클 것”이라면서, “특히 이번 위기는 전염병이라는 비경제적인 원인으로 인해 종식 시점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 체감경기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64.3), 수출(69.3), 투자(74.8), 자금(77.0), 고용(79.0), 채산성(68.8)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4.2), 출판.기록물(46.2), 여행.오락서비스(50.0), 의류.신발 제조(50.0), 도.소매(52.2), 육상.항공 등 운송업(52.4)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3월 실적치는 65.5로 13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내수(71.5), 수출(76.5), 투자(77.3), 자금(81.0), 재고(96.5), 고용(81.3), 채산성(76.0)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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