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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도요지전시관, 조선시대 최초의 개항장 ‘제포왜관’ 개최
  • 한부길 기자
  • 등록 2020-06-13 23:3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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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의 발굴유적과 유물 네 번째 이야기


[한부길 기자] 경남 창원시 웅천도요지전시관는 오는 16일부터  8월 30일까지 ‘조선시대 최초의 개항장, 제포왜관’ 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시행한 웅동 진입도로 개설 부지에서 실시된 발굴조사 유물들이다.


제포왜관은 부산포왜관(부산)과 염포왜관(울산)과 함께 조선시대 삼포왜관 중 하나이다. 부산포왜관과 염포왜관은 현대 도시화과정 속에 훼손돼 현재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제포왜관은 유적이 확인된 유일한 왜관으로 대외 관계사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창원지역 내 왜성.적산가옥 등의 유적들이 왜(일본)가 조선을 침범해 조성된 유적이라면, 제포왜관은 조선이 왜보다 우위에 있을 때 조선 정부가 왜에게 토지를 할애해 조성한 유적으로 기존의 왜와 관련한 유적들과 확연한 차이점이 있다. 


출토유물은 기와류와 자기편이 대부분이다. 특히 기단 건물지의 동쪽 기단에서 출토된 암막새에는 ‘大明正德八年春造’이라는 명문이 있어 기단 건물지의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 


‘대명’은 중국 명나라, ‘정덕’은 명 황제 무종(제10대, 1505년~1521년) 연간의 연호, ‘팔년’은 정덕8년인 1513년, ‘춘조’는 봄에 만들었음을 뜻한다. 다시 풀어쓰면, ‘대명정덕팔년춘조’명 암막새는 ‘중국 명나라 정덕8년(무종8년, 1513년) 봄에 만들었다.’라고 해석된다. 


이것으로 이 건물지는 적어도 1513년에 존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발굴조사 구역 내에서 출토된 자기와류 기와류의 시기는 제포왜관이 태종7년(1407년)에 개관돼 운영되다가 중종 39년(1544) 사량진왜변으로 인해 폐관되는 문헌 기사의 내용을 뒷받침해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지역 내에 위치하고 있는 왜(일본)와 관련된 웅천읍성(경상남도 기념물 제15호), 웅천왜성(경상남도 기념물 제75호)과 연계해 제포왜관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 및 왜(일본)와의 교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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