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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구원, 화합과 희망의 메시지’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6-19 03: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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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의전당이 전하는 연극 ‘레미제라블’


[민병훈 기자] 연극 ‘레미제라블’의 원제 Les Misérables은 ‘불쌍한 사람들’, ‘미천한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스스로 불쌍하고 미천하다고 알지만, 희망으로 내일을 꿈꾼다. 꿈꾸는 것만으로 현실은 변하지 않지만, 그런 꿈조차 이들에게는 버티는 힘이 되고 있다. 


이 작품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미천하지만 희망을 꿈꾼다. 장발장, 자베르, 팡틴, 코제트, 마리우스 등 그 어느 누구도 희망을 갖지 않은 인물이 없다. 이런 ‘레미제라블’은 지금 현재에 사는 우리의 모습과 평행선을 이룬다. 


우리 국민들도 코로나19의 고단한 생활을 뒤로하고 희망을 꿈꾸고 있다. 예전 아름다웠던 생활로 돌아가기 어렵겠지만, ‘꿈꾸는 것’이라도 우리 모두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관객의 염원을 담아 관객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을 올린다. 관객 없던 극장에서, 이제 다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과감히 연극 ‘레미제라블’을 선택한다. 이 시대에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무엇을 전하고 싶은 것일까. 어려운 상황에도 희망을 품고 사는 것, 그것은 아마도 빅토르 위고가 200년 전, 자국의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과 같을 것이다. 


모두에게 가혹한 한해였지만, 특히나 연극계는 더욱 가혹했다. 기획됐던 공연은 무산되고, 그나마 무대에 오르는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객석 절반도 못 채우거나 온라인으로 공연되는 안타까운 현실이 됐다. 


‘2020 연극의 해’는 연극 활성화를 위해 연극인들이 주인이 돼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창작할 수 있는 창작여건을 마련키 위해 기획됐다. 


‘2020 연극의 해’의 절반을 절망으로 보냈지만, 남은 시간이라도 희망을 꿈꾸는 연극인들의 바람을 담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을 원로, 중견 연극인은 물론 아직 발견하지 못한 신인배우들까지 아우르고 있다. 


그 많은 연극인들을 모두 무대에 올리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연극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한 것이다. 오디션은 기대 이상의 지원자가 몰려 예술의전당 업무 마비까지 오는 사태가 벌어졌고, 지원자 대부분 실력 이상의 배우들이라 심사위원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오현경, 박웅, 임동진 등 원로 배우와 정상철, 문영수, 이호성 등 중견 배우들이 보여주는 품격있는 무대와 1400여명의 오디션 지원자 중 발탁된 젊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화합의 무대는 출연자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시대를 아우르는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오디션을 통해 발탁돼 새롭게 출연하는 배우는 3차에 걸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당당히 ‘레미제라블’ 무대에 서게 된다. 무대의 ‘별’을 꿈꾸면서 오디션에 지원했고, 3차에 걸친 가슴 떨리는 시험을 치렀다. 


이번 무대에서 관객에게 뜨거운 박수와 사랑을 받는 새로운 스타가 탄생되길 바라면서, 대한민국 연극계는 연극 ‘레미제라블’을 통해 이번에 함께하지 못하는 연극인들의 희망까지 담아 새로운 도약을 꿈꾼다. 


연극 ‘레미제라블’은 오는 8월 7일부터 16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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