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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작품 만들겠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6-19 04: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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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레미제라블’ 연출가 이성구 인터뷰

“어려운 시기에 큰 작품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극장을 찾는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작품이 되면 좋겠습니다.
최선과 진심을 다해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연극 ‘레미제라블’의 대부분의 인물들은 미천하지만 희망을 꿈꾼다. 장발장, 자베르, 팡틴, 코제트, 마리우스 등 그 어느 누구도 희망을 갖지 않은 인물이 없다. 이런 ‘레미제라블’은 지금 현재에 사는 우리의 모습과 평행선을 이룬다. 우리 국민들도 코로나19의 고단한 생활을 뒤로하고 희망을 꿈꾸고 있다. 예전 아름다웠던 생활로 돌아가기 어렵겠지만, ‘꿈꾸는 것’이라도 우리 모두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관객의 염원을 담아 관객에게 ‘희망’을 주는 작품을 올린다. 관객 없던 극장에서, 이제 다시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있는 이성구 연출을 만났다. 



Q. 이 작품 연출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느낌은?


A.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예술의전당이라는 큰 무대에서 의미 있는 고전 작품을 연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연출가로서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감을 느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제작자 및 스태프 분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돼 제작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훌륭한 선례가 됐으면 한다. 좋은 작품으로 많은 관객을 만나 위로가 되고 힘을 주어, 우리 모두의 도약의 기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


Q. 1400여명 오디션지원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A. 연극계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됐고 이 작품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면서 연출로서의 책임감을 더욱 느꼈다. 많은 배우들에게 공정하고 균등한 기회를 주고, 한편으로는 보다 훌륭한 배우와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또한 작품의 특성 상, 아역부터 80대 원로 배우까지 등장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연령대 별로 인원의 안배를 고려했다. 특히 특정 지역에만 기회가 편중되지 않도록, 전국의 배우들을 후보선상에 두고 각 배역에 어울리는 이미지와 재능, 그리고 열정을 신중하게 판단했다. 연출로서 1400여명에 이르는 모든 배우들의 뜨거운 관심을 기억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Q. 주연 배우 외에 등장인물이 많다. 컨트롤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를 위한 계획은? 


A. 이번 작품의 특징은 원작 소설 전체를 다루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잘 알려진 배역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배역이 더 많다. 그래서 등장인물들도 많고 연습량도 많을 것이다. 연출의 역할은 정해진 공연 날짜에 맞춰 배우들이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합리적이면서도 배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습 일정을 짜는 것부터 고심해서 진행하고 있다. 또 연출로서 각 배역의 특징을 포착해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배우 개개인의 장점과 역량을 알아가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연출과 배우들 간의 진정한 소통을 바탕으로, 배우의 자질을 최대로 이끌어내 각각의 배우들이 등장인물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이번 작품에서 어떤 것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A. ‘연극이 예술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연극이 갖고 있는 힘과 매력이 관객에게 전달됐으면 한다. 연극은 종합예술이지만 그 모든 요소가 배우를 향해 흘러간다. 레미제라블이라는 작품이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특성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은 관객들에게 선사하길 바란다.


Q. 이 작품 연출 면에서 어떻게 접근하고 싶나?


A. 작품의 바깥 틀은 ‘장발장’의 이야기로 시작을 하지만 결국은 그 당시 1800년대 프랑스의 시대와 사회 분위기를 다루고 있다. 프랑스 혁명사(史)와 한 인간의 개인사(史)가 만나 이뤄내는 사회적 메시지와 개개인의 감성을 극적으로 연출하고 싶다. 국가와 시대의 경계를 뛰어넘어, 관객 한 명 한 명이 장발장이 되고 코제트가 되어 감정이입의 순간을 경험하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과 마주하면서 개인이 아닌 너와 나, 우리의 삶을 공유하는 시간을 만들어 낼 것이다. 


Q. 이 작품은 배우예술이기도 하지만, 무대 장치나 음향, 조명, 음악면에서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작품이다. 어떤 계획이 있는지 간단히 알려달라.


A. 방대한 작품을 정해진 공연 시간 동안 생략과 함축을 통해 응축된 에너지로 표현하는 것이 바로 연출의 기술이다. 각종 SNS 및 유튜브 등의 채널을 통해 빠른 속도로 생산, 소비되는 현대인들의 특성에 맞는 속도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연극이 영상일 수는 없다. 대신, 레미제라블이 지닌 웅장미와 숭고미를 오늘날의 리듬과 템포에 맞는 작품으로 만들어, 지루한 고전이 아닌 현대 감각에 맞춘 고전으로의 재탄생에 초점을 맞춘다. 


Q. 여기저기서 기대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관객과 관계자들에게 각오 한마디 해 주신다면?


A. 좋은 명품 연극 한 편 탄생시켜서 연중 레퍼토리 작품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고, 그래서 이 작품이 꾸준히 많은 관객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한 이러한 명작과 고전이 시리즈 별로 공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그러니 관객 여러분들께서도 저희의 시작을 응원해주시고,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극장 내 소독과 방역은 철저히 할 테니 많이 방문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관계자들은 관객들이 안심하고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안전에 최선을 다해주시면 좋겠다. 저 또한 연출로서 단 하나의 요소들도 소홀히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주도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인터뷰 민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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