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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감정선과 치열한 춤의 탐미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7-01 19: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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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무가 장은정, ‘매스?게임!MASS?GAME! Vol.2’ 공연


[민병훈 기자] “그냥 춤꾼이 아니라 창작 속에 메시지가 담겨있는 바른 춤작가다.”라고 평가되는 안무가 장은정. 매 작품마다 뚜렷한 주제의식과 창조적인 몸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그녀의 레퍼토리 ‘매스?게임! MASS?GAME!’이 지난해 초연 이후, 올해 새로운 버전 ‘매스?게임! MASS?GAME! Vol.2’ 로 오는 7월 4일과 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초연 당시, 시각적, 청각적으로는 물론, 춤으로 표현해내는 안무가의 메시지를 명확하게 표현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기교적 원칙이 지배하는 움직임만으로 창작 과정을 채워냈던 과거로부터 탈피해 순수한 몸과 환경을 되짚어 보고자하는 변화점에 서 있는 작품’ ‘열정적인 춤과 과감한 공간 활용을 바탕으로 삶에 대한 질문 혹은 삶의 방법에 대한 질문-추상적 사고를 통한 몸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주제에 접근’ 등의 평을 받았다. 


특히 주제의식에서 키워드만을 발췌한 듯한 선명한 이야기 흐름은 작품의 이해도를 높이고 춤형식과 움직임의 구조는 유쾌하고 역동적으로 표현됐다. 


최근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으로 문제가 심각한 코로나바이러스19 사태는 문화계 전반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 


장은정무용단은 관객과 만나는 모든 방식을 고민하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연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4일 오후7시 공연은 객석거리두기를 통해 직접 관객과 만나는 공연으로 진행하고, 이어 5일 오후4시 공연은 네이버실황생중계를 통해 네이버TV와 VLIVE에서 온라인으로 관객과 만난다. 


작품의 주요 키워드는 ‘즐겁고, 진지한’으로, 주제는 깊은 성찰을 요구하지만, 춤 형식과 움직임 구조는 유쾌하면서 역동적이다. 각기 다른 구조를 지닌 신체들은 그 자체로 극한의 자유로움을 지닌다. 대칭과 비대칭, 수축과 이완, 정지와 흐름, 부분과 전체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신체언어들이 무용수 개개인에 어울려 구성되지만, 점차 시스템(권력-힘)에 의해 거세되고 축소되고 일그러져 극한의 통제로 이끌려간다.


그러나 일그러진 몸들이 힘에 대항한다. 버려졌던 몸들이 시스템을 멈춰 세운다. 그리해 지워진 몸이 스스로를 발현하면서 자유의 물결을 일으킨다. 춤이 연대가 되고 상생이 되면서 거대한 자연이 된다.


안무가 장은정의 이번 작품음 집단주의 속에 침몰된 개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위트 있고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복원시켜내는 진지하고도 즐겁다. 


우리 사회는 식민과 분단, 전쟁과 산업화, 독재와 민주화 등 격동의 세월을 거치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뤄졌지만, 그 성장과정이 강제한 전투적(!)인 속성은 우리에게 ‘빨리빨리’의 모토와 함께 일체감과 획일적인 집단성을 요구했고, 이견이나 다름 또는 다양성은 방해이자 이단, 심지어 적으로 간주했다.


이런 거대한 사회학적 현상은 우리 개개인의 몸으로 흡수되고 각인돼, ‘표준화된 몸’ 또는 ‘기준되는 몸’이라는 관념을 낳았고 ‘바른 몸’ ‘올바른 몸’이라는 가이드를 남겼다. 


또한 일체화된 군무에 열광하고 통일성과 집단성이 지배하는 예술논리는 그동안 많은 대안과 파열구을 만들어왔음에도 여전히 우리 공연예술계에 깊이 뿌리내린 미학적 틀이기도 했다. 특히 소위 ‘미달된 몸’과 이질적이고 소수자적인 몸은 폄하되고 훼손되기까지 했다.


‘매스?게임Vol.2’ sms 집단주의 속에 침몰된 개개인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그려내는 동시에 집단 속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 자유의지를 가진 개개인의 회복을 거대담론 속 소소한 몸부림으로 외치고 있다. 


특히 올해 새롭게 재탄생하는 ‘매스?게임!Vol.2’는 새로운 공간개념의 도입과 무대 제반 요소들의 새로운 형식의 만남으로 집단(mass)과 유희(game)를 통해 자율적 규칙이 합쳐져 하나의 구조가 만들어지고, 이를 통한 다양성의 인정을 좀 더 과감히 수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본인의 예술적 행보를 냉정하게 통찰하고 평가하면서 고해하는 안무가 장은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과의 소통에 한발 다가서는 안무가 장은정만의 새로운 현대춤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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