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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6.25 전쟁 문화유산 포함 6건 국가등록문화재 등록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7-02 20:51:28
  • 수정 2023-12-21 11:5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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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군사일지1권

[민병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아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등 전쟁 문화유산 5건을 발굴해 문화재로 등록하거나 등록 예고 또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한다. 


그리고 전쟁 문화유산과 별도로, 1969년 건설된 경부고속도로 시설물인 ‘대전육교(상.하행선)」등  5건도 문화재로 등록하고, 4.19 혁명 유산 2건 등에 대해서는 등록을 예고한다.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되는 것은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이다. 등록 예고되는 것은 ‘6.25 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 악보인 ‘보병과 더불어’ 등 총 3건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이끈 ‘인천 팔미도 등대’는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가 된 ‘6.25 전쟁 군사 기록물(육군)’은 전쟁 기간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한 것으로, 전투 수행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달한 계획.명령.지시 기록과 전투 상황에 대해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작전일지 등 총 15종 7,521건이다.


‘보병과 더불어’ 악보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피의 능선, 백석산 전투 등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과 작전요도, 적군현황, 전투경과, 병력 등을 낱낱이 기록하고 있어 6.25 전쟁사 연구자료로 매우 귀중하다.


소장기관인 육군은 그간 해당유물을 해제.데이터베이스(DB)화 했고, 6월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서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전쟁 발발부터 정전 협정까지의 치열했던 격전의 현장이 담긴 군사작전 기록물로, 국민에게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화재로 등록이 예고되는 3건 중 ‘6.25전쟁 군사 기록물(공군 전투비행단)’은 전쟁 당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과 관련된 유물로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비행기록수첩, 출격 표시 작전지도.제10비 군사일지.조종사 출격일지.김영환 장군 명패 등 총 6건 8점이다.
 
① 제10전투비행단 종합보고서는 비행단의 작전.정보.교육.기상 등 작전 요소를 망라해 도면과 문서로 정리한 유물로, 국군과 북한군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다. ② 비행기록 수첩.출격 표시 작전지도는 참전 조종사(임상섭)가 1952년부터 1953년까지 작전을 수행한 지역을 수첩에 기록하고 지도에 표시한 유물로, 당시 연습.출격기록을 알 수 있는 자료다. 


화살머리전투

③ 10비 군사일지는 1951년부터 1955년까지 2권으로 구성됐고, 부대의 주요 활동을 일자순으로 기록한 것으로, 당시 비행단의 활동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④ 조종사 출격일지는 참전 조종사(이배선)가 1952년부터 1953년까지의 출격일시.목표지점.임무.작전지도.마음가짐 등을 일자별로 상세히 기록한 것으로, 전투조종사의 활약을 살펴볼 수 있다. 


⑤ 김영환 장군 명패는 초대 제10전투비행전대장 시기에 조종사 일동이 제작한 것이다. 김영환 장군은 비행전대장 재직 당시 무장공비가 잠입한 해인사 폭격명령을 거부해 문화유산을 지켜낸 공적으로도 알려져 있다. 해당 유물들은 6.25전쟁 시 공군의 작전수행 상황을 알 수 있는 자료로서 희귀하고, 역사.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근대기 진전 봉안 어진’은 당시 가장 중요하게 여겨온 온 왕실 회화로서 조선왕조의 정통성과 권위를 표상하는 것으로, 태조어진(홍룡포본).원종어진.순조어진.순종어진의 총 4건 4점이다. 


6.25 전쟁이 일어나자 부산으로 소개(疏開)했고, 전쟁 직후 보관창고 화재로 부분적으로 훼손됐으나 용안의 일부와 곤룡포.신발.용상.채전 등의 색채와 문양 등이 잘 보존돼 역사.예술.학술면에서 가치가 크다.


인천 팔미도 등대(우측면) ① 태조어진(홍룡포본)은 함경남도 영흥의 준원전(濬源殿)에 봉안돼 있던 태조어진을 1900년도에 이모(移模)한 것으로, 조선 초기 중년기의 태조의 모습이라서 희소하다. ② 원종어진은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추존왕)의 어진으로서 왕자군(王子君)만 사용할 수 있었던 백택(白澤)이 달린 흑단령(黑團領)을 입은 모습으로 17세기 초반의 공신상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특이하다. 


③ 순조어진은 절반 이상이 불에 타 얼굴을 확인할 수 없으나, 표제가 남아있어 순조어진임을 알 수 있다. ④ 순종어진은 일제강점기에 제작되었지만 조선왕조의 제작 전통에 따라 진전 봉안용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조선왕조의 마지막 어진 제작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귀한 자료이다.
 
‘보병과 더불어’ 악보는 6.25 전쟁 당시 마산으로 피난했던 작곡가 이상근(1922∼2000)이 종군작가로 참전한 유치환의 전쟁 서정시집 ‘보병과 더불어’를 토대로 6.25전쟁 기간 중 관현악과 합창이 함께하는 칸타타 형식으로 작곡한 친필악보이다. 전쟁을 직접 경험하고 그 경험을 작품으로 완성해 전쟁 당시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어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다. 


또한, 30일간 사적으로 지정예고 되는 ‘인천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세워진 국내 현존 최고(最古)의 근대식 등대로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당시 연합군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해 6.25전쟁의 국면을 일시에 뒤바꾸는 데 이바지한 역사와 상징적 가치가 있다. 


수도 서울 탈환의 성공적 발판인 ‘인천상륙작전’에서 수로 인도 등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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