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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순의 도자기 인생 2] "청자, 푸른빛 오지그릇"
  • 손유순 자문위원
  • 등록 2020-08-31 07:43:27
  • 수정 2020-09-12 01: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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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상감운학문매병/靑磁象嵌雲鶴文梅甁

청자란 푸른빛 오지그릇이란 뜻이어서 철분을 함유한 청록색 또는 담황색의 유약을 입혀 가지고 불에 구워서 만든 것이다.


고려의 비색 청자의 특색은 우리나라의 하늘과 같은 푸르고 맑고 빛나는 그 신비로운 색깔이다. 그 빛깔이 푸르기는 하지만 중천의 드높은 푸른빛이 아니라 지평선 가까이 보이는 연두 빛 하늘~ 그것은 고려시대에 평화롭게 살던 백성들의 정서를 상징하는 것이다.


고려자기가 그냥 형상만 아름답지 쓸모가 없다면 그것은 허구와 환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그 용도에 따라서 가장 잘 쓰여 질 모양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꽃병, 기름병, 접시, 향로, 연적, 필통, 베개 그밖에 여러 가지 실용품의 형상을 가지고 있는데, 이렇게 실용적인 용도에 적합하면서 동시에 청초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곳에 고려청자의 특징이 있다. 빛깔과 형태가 아름다우면서도 또한 굉장한 내구력을 가지고 있다.  


상감象嵌이라 하는 재주는 고려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독창적인 재주여서 먼저 기물에다가 무늬의 홈을 파서 옴폭한 곬을 만들어 놓고 그 홈 속에다가 백토 또는 진사를 메우어서 무늬를 꾸며 놓은 것이다. 이때에 백토만은 그냥 희게 나오지만 붉은 흙은 검게 나오고 진사는 빨갛게 나온다. 이렇게 홈을 파고 거기다가 백토나 자토를 메우는 기법은 영원성을 동경하는 우리 조상의 마음에서 나온 그윽한 정서라고 할 수 있으며, 이곳에 우리 조상들이 지닌 영원과 진리, 참에 대한 희구希求와 갈망渴望을 볼 수 있다.


나는 열여덟 살에 도예에 입문 했는데, 누구로부터 정식으로 도예수업을 사사받지 않았다. 친인척 중에 도예를 권유한 사람도 없었다. 저 문양이 완성되어 나오려면 5분정도면 완성 되겠다 등을 머릿속에 입력 하고, 기술자들 어깨너머로 보고 감으로 문양 새기는 방법을 배웠다. 


퇴근 후에는 집에 와서 낮에 눈여겨 본 문양을 그렸다. 누런 밀가루 봉투나 달력 등 종이에 그림을 열심히 연습했다. 밤잠을 설쳐가며 당초문양을 연습 하며 남자들도 배우기 힘들어 하는 문양 새기는 기술 실력은 늘어갔다.


# 소정 손유순/1990 - 현재  소정도예연구소장, 1999 - 2000 명지대학교 산업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 강사, 2001-경기도세계도자기엑스포 개막식(김대중 대통령 접견), 2002-국제도자 워크샵 초대작가 – 한국도자재단, 2004-경기도으뜸이 도자기 부문 선정(청자 참나무재유 개발)-경기도지사, 2014-사단법인) 다온시문화협회 시인, 본지 도자기 부문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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