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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8.4대책 성과 나타나” 특정 아파트 거래 근거 평가 논란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0-09-09 02: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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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울 서초구 등 특정 아파트의 일부 거래 사례를 근거로 “부동산대책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 부총리는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최근 실거래 통계 확인 결과 상당 지역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도 나타나는 등 쏠림 현상이 많이 완화됐다”면서, “8.4공급대책 이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홍 부총리는 서초구 반포자이(전용면적 84.94㎡)가 7월 28억5000만 원에서 8월 24억4000만 원으로 내렸고, 송파구 리센츠(전용 27.68㎡)도 같은 기간 11억5000만 원에서 8억9500만 원으로 떨어진 것을 주요 사례로 꼽았다. 


마포구 마포래미안푸르지오(전용 59.92㎡)와 노원구 불암현대(전용 84.9㎡)도 한 달 새 각각 3억 원, 9000만 원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가 언급한 사례들은 법인 급매물 등 특수한 거래로 실제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3억 원 내렸다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거래에 대해 마포구청 관계자는 “시세보다 낮게 거래돼 매도자에게 확인해보니 친족 간 거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4억1000만 원 하락한 반포자이 역시 강화된 부동산 규제를 피하려고 법인이 시세보다 싸게 판 매물이라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같은 단지 내 비슷한 면적은 지난달 중순 28억 원에 실거래됐다.


한국감정원 통계상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소폭이나마 계속 오르고 있는데 정부가 이례적인 거래만 골라 섣불리 정책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서초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공직자들이 한 번만 현장을 방문했어도 저런 말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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