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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42] 창작 D 120 창단기념 입체낭독극 장남수 연출 ‘모래 그리고 산소’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09-17 0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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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창작 D 120 창단기념 입체낭독극 전봉건 작, 장남수 연출의 ‘모래 그리고 산소’를 관람했다.


전봉건((全鳳健1928∼1988) 시인은 평남 안주(安州) 출생으로 평양 숭인상업고교 졸업했다. 광복 후 남하해 교원생활을 하면서 시작(詩作)에 몰두햇다, 1950년 ‘사월(四月)’ ‘축도(祝禱)’ 등을 [문예(文藝)]에 발표, 추천을 받음으로써 문단에 등단했다. 


6.25전쟁 때 참전한 경험을 살려, 김종삼(金宗三) 등과 연대시집 ‘전쟁과 음악과 희망과’를 간행, 젊은 전쟁세대의 의식형성에 촉매 역할을 했다. 전쟁을 전후한 ‘사랑을 위한 되풀이’ ‘검은 항아리’ ‘속의 바다’ 등은 시작의 절정을 이룬 대표작이다. 


이와 같은 작품을 통해 그는 초기의 ‘순수 이미지의 추구’라는 실험을 거쳤으며, 이어 “사상은 시가 아니지만, 시는 사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워 의미의 부여와 기교의 천착이라는 양면성을 계속 추구했다. 6.25전쟁 이후 계속 출판계에 몸담고, 1964년 [문학춘추], 1966년 [여상(女像)]의 편집장, 1969년 [현대시학(現代詩學)]의 주간을 맡았다. 시인협회상(1959), 대한민국문학상(1980), 대한민국예술상(1984)을 수상했다.


장남수 연출은 1970년 충북예술제 연극공연을 시작으로 지역연극과 인연을 맺었다. 극단 시민극장 창단주역이며 50년간 극단을 이끌어왔다. 전국연극경연대회(제1회·5회전국소인극경연대회. 1981년 전국연극경연대회)에서 최우수단체상을 3회 수상했다. 시민극장 120회 정기공연을 주관했다. 1994년 극단 전용극장(180석)을 마련, 공연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단체와 연극인들에게 실비로 대관했다. 충북예총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대학로 공간 아울과 창작 D 120을 이끌고 있다.‘모래 그리고 산소’는 전봉건 시인이 1968년 월간문학지에 발표한 시극이다. 1970년에 청주에서 대학재학중이던 장남수 연출에 의해 초연된 후 50년 만에 입체낭독 극으로 대학로 공간 아울에서 재 공연된 작품이다. 



낭독극이라 지문을 읽는 해설자(김순이)와 김종철과 김희송 두 배우가 실제 공연과 방불한 연기력이 투입된 낭독으로 1시간 20분 가까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배경에 영상을 투사해 바닷가 해송이 바위 위에 뒤틀리듯 자라나고 있는 풍경을 비롯해,높고 낮은 파도와 물결, 그리고 바다 속의 모래와 오래되어 버려진 낡은 배 등이 차례로 영상으로 투사되고, 작품 내용에 따라 스모그가 안개처럼 무대 전체에 깔린다. 


음악도 작품내용과 어울리게 배경에 흘러나오며 관객의 상상력을 북돋는다. 내용은 사랑과 미움이 혼합되어 과거사와 현재가 중첩되어 깔린다. 이태리 영화 로사나 포데스타 주연의 ‘애곡의 파도’ 원제 ‘The Net’의 한국판을 보는 느낌이다. 입체낭독 극보다 실제 공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작 김희송, 기획 박태련, 영상감독 김기횡, 조명감독 도상민, 음악 효과 김세아, 무대디자인 MK 디자인 장민경, 의상 최경옥, 홍보 박형준, 진행 김채원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창작 D 120 창단기념 입체낭독극 전봉건 작, 장남수 연출의 ‘모래 그리고 산소’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낭독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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