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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45] 제2회 말모이연극제 이북부문 창작집단 곰의 강제권 작/연출 ‘없시요’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09-21 04: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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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제2회 말모이 연극제 참가작 이북부문의 강제권 작 연출 ‘없시요’를 관람했다.


북한의 사투리는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사투리로 나뉜다. 낭림산맥을 경계로 함경도 나뉘어있는 평안도는 함경도 방언과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물론, 낭림산맥이 시작되는 압록강 유역의 평안북도 후창과 산맥 남쪽에 있는 평안남도 양덕 등은 함경도방언의 특징을 일부 가지고 있다. 그러나 평안남도와 인접해 있는 멸악산맥 이북의 황해도 북부지역은 평안도방언의 성격을 많이 지니고 있다. 6.25 사변으로 인한 남과 북의 분단이 67년 째 계속되면서 이산가족의 모습, 그리고 새터민의 생활상이 주변에 펼쳐지면서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이 가슴 속 깊이 도사리고 있다


강제권은 배우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조선간장’ ‘이 아이’ ‘화순’ ‘어제의 용사들’ ‘안녕 오즈’ ‘부럼’ ‘제물표 별곡’ ‘불의 얼굴’에 출연하거나, 대본을 쓰고 연출을 했다. 현재 창작집단 곰의 대표다.


무대는 넝쿨과 숲이 욱어지고 꽃이 피어있는 접경지역이다. 바위가 여기저기 있어 앉을 수 있게 되었다. 휴대폰으로 음악이 흘러나오고, 마이크로 출연진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온 여고생 효민, 아버지의 유골을 가지고 여행을 온 재일교포 영옥, 그리고 북한 접경을 경비하는 북의 병사 장은철, 강력한 회오리 바람 때문에 날러가는 물건을 잡르려 하다가 세 사람 모두 정신을 잃는다. 정신을 차리니 강물에 빠져 흘러간 곳은 북한 땅, 세 사람 다 초면이라 서로를 경계하게 되고, 대화가 이어지면서 차츰 경계를 푼다. 



북한이 고향인 정영욱은 아버지의 신병 치료차 중국으로 밀입국했다가 북으로 돌아가지를 못하고, 여동생은 한국으로, 자신은 일본으로 갔기에 자매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런 사정이 소개가 되면서 장은철 병사의 모친이 바로 정영욱 모친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은철은 영옥에게 원망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그러나 영옥의 진정한 마음을 알게 되고는 효민과 영옥을 북한 땅에서 탈출을 시키려 한다. 그러다가 북한군 동료와 마주친다. 은철은 동료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효민과 영옥을 남으로 탈출시킨다. 자신은 동료에게 끌려 북으로 들어가면서...


이태호, 정욱권, 윤아련, 조정호가 출연해 호연은 물론 성경창출과 노래에서 기량을 들어내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내면서 남과 북이 한 핏줄이고 멀고 가까운 친척지간이고 한 가족 같은 공존관계라는 것을 관객의 뇌리에 주입시켜 우레보다 큰 갈채를 이끌어 낸다.


예술감독 오진하, 조명디자인 박성민, 음향감독 박성석, 디자인 차화영, 조명오퍼 백세인, 음향오퍼 양하영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합하여, 제2회 말모이 연극제 참가작 이북부문의 강제권 작 연출 ‘없시요’를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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