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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47] 극단 프랑코 포니의 마갈리 무젤 작 까따 라뺑 연출 ‘쉬지 스톨크’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09-26 13: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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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선돌극장에서 극단 프랑코 포니의 마갈리 무젤(Magali Mougel) 작, 임혜경 역 드라마투르기, 까띠 라뺑(Cathy Rapin) 연출의 쉬지 스톨크(Suzy Storck)를 관람했다.


마갈리 무젤 Magali Mougel은 1982년생 프랑스 북부 보주 지방 출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 한 후, 리옹에 있는 연극학교인 ENSATT대학, 극작과 석사 과정을 졸업한다. 스트라스부르 대학 공연예술학과에서 여러 해 동안 강사로 활동한 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출판부에서 편집인으로 일한다. 2014년부터 극작에 전념하고 있다. 


초기작 ‘바르바라 에세 1’과 ‘워터릴리 에세 2’로 2007년 ‘극작가들의 리용에서의 나날들’에서 수상할 정도로 일찍 연극계에 주목을 받은 신예작가이다. ‘어빈 모터, 숭배’는 2011년 국립연극센터의 창작지원을 받았으며, 2013년 극문학 결선작으로 선정된 이후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되어 여러 연출가에 의해 공연된 바 있다. 


극작가의 자리는 무엇보다도 무대 현장이며 창작 과정 한 복판에 있어야 한다는 확신으로 2011년부터 여러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많은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극단, 극장과 협업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극작 요청에 적극 응하고 있다. 많은 연출가로부터 콜을 받고 있는 이 작가의 주된 작업은 세 가지 테마, 여성 자연, 정치 쪽으로 집약되고 있다.



작품으로는 ‘어빈 모터, 숭배’ ‘평범한 여전사들’ ‘최후의 패자’ ‘무질서’ ‘내가 떨었던 밤에’ ‘지름길’ ‘강철 심장’ ‘검은 가루’ ‘그녀도 공주가 아니고 그도 영웅이 아니다’ ‘난 더 이상 원하지 않아’ ‘이폴리트’ ‘나무 속에 앉아있는 새’ ‘쉬지 스톨크’ 외 다수다.


번역과 드라마투르기를 한 임혜경 숙명여대 프랑스 언어문화학과 교수는 신임 한국불어불문학회 제50대 회장이다. 임 교수는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몽펠리에III대학교에서 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85년부터 숙명여대 프랑스 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해왔으며, 2012~2014년 문과대학 학장을 역임했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프랑코 포니’ 대표를 맡고 있다. 


1991년 대한민국문학상 번역 문학상 신인상, 2003년 한국문학 번역 원 번역 상, 2014년 서울연극인대상 번역상 등을 수상했다. 2018년 제11회 한국여성연극협회 올빛상 평론상을 수상했다. 번역한 작품으로는 ‘벨기에 물고기’ ‘두 한국의 통일’ ‘이 아이’ ‘당지 세상의 끝’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렸지’ ‘동물 없는 연극’ ‘유리알 눈’ ‘고아뮤즈들’ 그 외 한국문학 불역출판을 하고 평론을 겸하고 있다.
 
연출가, 까띠 라뺑(Cathy Rapin)은 파리 7대학에서 최인훈 희곡 연구로 박사학위 취득한 독특한 이력이다. 까띠 라뺑은 프랑스에 한국 연극을 가장 많이 소개한 번역자로 2003년 한국문학 번역원 번역상을 임혜경 교수와 공동 수상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시인이자, 연출가, 번역가인 한국 외국어대학교 불문과 교수인 까티 라뺑(Cathy Rapin)이 느끼는 감정을 독백하듯 풀어낸 ‘맨살의 시(MISES A NU COREENNES)’가 출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8년 한국여성연극협회 올빛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벨기에 물고기’ ‘두 한국의 통일’ ‘이 아이’ ‘당지 세상의 끝’ ‘난 집에 있었지 그리고 비가 오기를 기다렸지’ ‘동물 없는 연극’ ‘유리알 눈’ ‘고아뮤즈들’ 등을 연출한 미녀연출가다.
 


연극 ‘쉬지 스톨크(Suzy Storck)’는 프랑스의 젊은 극작가 마갈리 무젤의 2013년 작품이다. 젊은 여성 쉬지 스톨크가 함께 공부하던 남성과의 결혼 후, 일반적 부부생활과는 다른 생활이 펼쳐지고, 아이를 낳고 나서도 젖가슴이 지나치게 아프고, 유두를 아기 입에 물릴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것을 그의 남편이나 친 어머니까지 납득하지 못 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결국 자신의 통증으로 인해 아기를 방치하고는 잠시 잊어버린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등 프랑스나 한국에서 마찬가지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 극 속에 여러 장면을 통해 연출되고 이런 상태를 어찌해야 하는가를 질문처럼 관객의 뇌리에 심어놓는 연극이다.


무대는 네 귀퉁이에 흰 천을 빨래 널 듯 긴 줄에 널어 놓고, 입에 새의 주둥이 같이 생긴 마스크를 쓰고 등장해 흰 천을 걷으면서 연극이 시작된다. 코러스는 젊은 부인과 그녀의 모친의 아들 역할도 하면서 연극을 이끌어 간다. 취업장면에서 모친 역할을 하던 여배우가 면접관으로 1인 2역을 한다. 모두 12장면으로 구성된 극이다.



주인공 ‘쉬지 스톨크’ 역에는 황순미가 혼신의 열정으로 발군의 연기기량을 들어낸다. 스톨크의 남편 ‘앙스 바씨리 크러즈’ 역에 연기파 배우 김상보, 스톨크의 ‘어머니’로 중견배우 박현미가 등장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다, ‘코러스’ 역은 이동혁과 장원경이 출연해 역시 호연을 보인다.


기획 조혜랑, 조연출 이하정, 무대 심채선, 조명 유성희, 의상 박소영, 분장 장경숙, 음악 임승택, 연습사진 아카이빙 김보경, 홍보 이지은, 디자인 박재현, 사진 박태양, 편집디자인 이보희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프랑코 포니의 마갈리 무젤(Magali Mougel) 작, 임혜경 역 드라마투르기, 까띠 라뺑(Cathy Rapin) 연출의 쉬지 스톨크(Suzy Storck)를 현재 프랑스나 한국의 젊은 부인에게서 볼 수 있는 고통으로 점철된 결혼생활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극이라 평하겠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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