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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48] 극단 화살표 정세혁 작/연출 ‘팩트’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09-26 16: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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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스튜디오 76 페스티벌’(Studio 76 愛 서다)의 마지막 참가작인 극단 화살표의 정세혁 작 연출의 ‘팩트(Fact)’를 관람했다. 


2020년 ‘스튜디오 76 페스티벌’에는 플레이규 컴퍼니의 ‘유리’(연출 박민규), 극단 오무아무아의 ‘대한민국 전형적인 살인청부업자 이야기’(김용광), 연극공동체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의 ‘패치워크 브레히트’(임형진), 연극집단 반의 ‘모두의 남자’(정범철), 극단 대학로극장의 ‘갈매기’(이우천), 극단 화살표의 ‘팩트’(정세혁) 등 6편의 작품이 참가했다,


정세혁은  2001년 ‘동시 상영관’ 구성 및 연출, 2002년 ‘하이너 뮐러 페스티벌 中 그림쓰기’ 연출, ‘必살기’ 공동창작 연출, ‘러브콘체르토中사랑소리나다’ 연출, ‘오컬트 호러 씨어터-틈입자’ 연출, ‘So Love.. 사랑 생각보다 짧다’ 연출 , 2003년 2인극 페스티벌 ‘콧수염 살인사건’ 연출, 퓨전 신파극 ‘보고싶습니다’ 연출, 2004년 암극 ‘어둠이 떠오를 때’ 연출, ‘So Love..사랑, 그 가려움에 대하여’ 연출, ‘고도를 기다리며’ 연출, 퓨전 신파극 ‘보고싶습니다’ 연출, 2005년 연장 퓨전 신파극 ‘보고싶습니다’ 연출, 2006년 ‘서스펜스 햄릿’ 각색/연출, 정기공연 ‘보고싶습니다’ 연출, 강풀의 ‘순정만화’ ‘아트플러스원’ 연출, 2007년 카툰뮤지컬 ‘두근두근’ 작/연출, 뮤지컬 ‘젊음의 행진’ 연출, 연극 ‘라이어3’ 연출, 2010년 ‘보고싶습니다’ ‘옥탑방 고양이’ ‘애자’ ‘햄릿 서스펜스’, 2013년 ‘보고 싶다’ 2018년 ‘럭키’ ‘나의 PS 파트너’ 2019년 ‘가족연극’ 2020년 ‘준생’ 등을 쓰거나 연출했다.



페스티벌 폐막작 ‘팩트(fact)’는 실제, 사실이라는 단어다. 허구(fake)라는 단어와 대치된다. “명백한 사실이 부정된다면”, 역으로 “거짓이 사실로 둔갑한다면”이라는 의문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연극이다. 


‘팩트’와 ‘페이크(Fake)’는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구인가는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매일 들여다보게 되는 정치적 사회적 현실이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는 부부생활을 통해 그려냈다.


무대는 배경 중앙에 창 같은 투명한 가리개를 세우고 그 뒤로 들어가  출연진이 연기를 하기도 한다. 그 앞에 긴 소파와 낮은 서랍장이 놓이고, 무대 좌우에 마이크를 세워놓았다. 배경 좌우에 등퇴장 로가 있다.


남편은 시력이 나빠 콘텍트 렌즈를 끼고 다니다가 분실해 안경을 찾아서 쓴다. 그런데 부인은 웬 안경을 썼느냐고 묻는다. 멀쩡한 눈에 인경을 왜? 라는 아내의 질문에 옛날부터 안경을 쓴 것을 알지 않았냐고 답하면서 부부의 다툼이 시작된다. 그 것에서 시작해 식사, 음료, 간식에 이르기까지 늘 상 해오던 음식습관, 그리고 원고를 쓰는 일, 아내의 부모와 할머니 집에 가 있는 자식과의 휴대전화와 영상으로 하는 통화, 그리고 가까운 친구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실제와 허구가 부부를 통해 다툼으로 폭발한다. 



실제로 아내의 모친은 이미 돌아가셨고, 부부의 자식들은 사고사를 당했기에 이미 세상에는 없는 존재인데도, 아내는 생존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처신을 한다. 물론 사람들은 누구나 착각을 하고 기억에서 지워진 것을 되 돌이켜 보려고 하고, 심하면 치매 증세를 나타내고 완전히 치매에 빠지기도 하지만, 연극의 주인공 부부처럼 심한 경우는 드물다. 바로 이러한 문제를 팩트(fact)인가 허구(fake)인가를 가지고 부부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죽음으로까지 이어지는 공연이다. 


연극에서는 이웃 남녀가 등장해, 해설과 부부 내면의 소리, 특히 아내의 심정을 마이크를 사용해 대신 표현한다.임기정, 장우정, 전승현, 이아름, 홍기준, 최병철, 정승원, 전민지, 박한울, 나혜지, 이시연, 오수빈, 이예슬, 김영재, 나미리 등이 매 공연마다 번갈아 출연해 호연은 물론 완벽에 가까운 성격창출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조연출 신지철, 조명디자인 김재경, 무대디자인 우두연, 음향오퍼 방무현, 조명오퍼 이주혁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화살표의 정세혁 작 연출의 ‘팩트(Fact)’를 공포극 또는 잔혹극 같은 독특한 표현의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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