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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50] 창작집단 오늘도 봄, 채수욱 작/연출 ‘무지개의 끝’
  • 박정기 전문위원
  • 등록 2020-09-30 10:53:19
  • 수정 2020-10-05 13: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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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소극장에서 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채수욱 작 연출의 ‘무지개의 끝’을 관람했다.


대본과 연출을 한 채수욱은 배우다. 연극 ‘칼의 노래’ ‘오래된 아이’ ‘흉터’ ‘고스트’ ‘오백의 삼십’ ‘고향 마을’에 출연했고, 영화 ‘철암계곡의 혈투’ ‘라디오 데이즈’ ‘7월 32일’에 출연했다. ‘무지개의 끝’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연극은 추석명절과 관계가 있다. 무대는 한 집의 거실이다. 배경 쪽에 출입문이 있고, 무대 좌우에 방과 화장실 문이 있다. 창문으로 골목에서 통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집으로 들어 올때는 신을 벗고, 벽에 걸린 신발장에 한 켤레씩 넣는다. 입체로 된 직사각의 조형물로 제사상을 대신하고, 탁자로도 사용된다. 음식과 관련된 소품이 등장한다. 


아버지의 제삿날 모인 가족의 이야기라서 늘 상 접하는 소재지만, 이 연극에서는 이미 저세상으로 간 아버지가 수의 차림으로 후반에 등장한다. 치매노인 할머니, 미망인이 된 어머니, 딸과 사위, 그리고 막내인 아들이 등장해 연극을 이끌어 간다. 가족의 주요안건은 집 매매와 관련해 의견 차이를 드러낸다. 거기에 딸의 남편인 사위의 외도문제가 부각된다. 사위가 바람을 피웠는가? 아닌가? 가 갈등요소로 피어오른다. 부동산 중개업자가 등장을 하고, 모친의 계모임 남성도 등장하면서 희극적 분위기도 창출된다. 



거기에 아버지의 유서 쪽지가 발견이 되고, 유서의 진위를 놓고 의견이 충돌되기도 한다. 사람됨이 진실한 사위는 부인의 임신한 사실을 알고 외도를 하지 않았으면서도, 앞으로는 바람을 피우지 않겠노라고 무릎까지 꿇고 아내를 안심시킨다. 여기에 시나리오를 쓴다는 막내인 아들과 아버지의 영혼이 등장해 날아다니는 새의 동작으로 폭소를 자아내고, 할머니도 대단원에서 저세상으로 간 후 아들과 함께 제사에 등장해, 아들과 함께 새의 동작으로 폭소를 자아낸다. 


백은경이 할머니, 조주경이 어머니, 공재민이 아버지와 계모임 회원, 부동산중개인으로 1인 다 역을 하고, 백선우가 딸, 박수연이 사위, 김호준이 아들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작중인물 성격설정이 완벽에 가깝고, 발군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연극에 깊이 심취하도록 만들고 우레보다 큰 갈채를 이끌어 낸다.


조연출 최서진, 무대 소품 디자인 장호, 조명디자인 손정은, 그래픽디자인 김동혁, 프로듀서 정서연, 기획 아트리버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창작집단 오늘도 봄의 채수욱 작 연출의 ‘무지개의 끝’을 계절에 어울리는 걸작공연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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