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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51] 서울시극단, 이기쁨 연출 ‘나 혜석’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10-02 23: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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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극단의 문삼화 예술감독, 한송희 작, 이기쁨 연출의 ‘나, 혜석’을 관람했다.


문삼화 신임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은 2003년 연극 ‘사마귀’로 공식 데뷔하여 10년 넘게 연출가로 살아온 베테랑이며 공상집단 뚱딴지의 대표를 맡고 있다. 


연출작품은 ‘잘자요 엄마’ ‘뽕짝’ ‘바람직한 청소년’ ‘뮤지컬 균’ ‘세자매’ ‘일곱집매’ ‘언니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너 때문에 산다’ ‘쿠킹 위드 엘비스’ ‘백중사 이야기’ ‘Getting Out’ ‘라이방’ ‘사마귀’를 연출했다. 


2003평론가협회선정 올해의 베스트3, 2004밀양 여름공연예술축제 제3회 젊은 연출가전 최우수작품, 2005 서울연극제 연기상, 신인연기상, 2006 거창 국제공연 예술제 남자연기상, 2008 서울문화재단 젊은 예술가 지원사업(Nart)선정, 2008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09대한민국연극대상희곡상, 2013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여자연기상, 2013한국연극BEST7, 2013제1회 이 데일리 문화대상 연극부문최우수상, 2013대한민국연극대상여자연기상, 2014 제16회 김상열 연극상 2016 올해의 연출가상 등을 수상했다.
 
한송희는 1986년생.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다. ‘디렉터스 컷’, ‘마돈나’, ‘허삼관’, ‘앵두야, 연애하자’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 ‘밍크코트’로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조합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연극 ‘서울사람들’과 ‘미래의 여름’을 집필하고 연기했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로 2017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을 수상했다.


이기쁨은 창작집단 LAS의 대표로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이다. ‘대한민국 난투극’ ‘호랑이를 부탁해!’ ‘서울 사람들’ ‘장례의 기술’ ‘몽니 콘서트’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손’ ‘헤카베’ ‘줄리엣과 줄리엣’ 그 외에 다수 작품을 연출했다.



나혜석(羅蕙錫, 1896~1948)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화가이자 작가, 시인, 조각가,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언론인이다.


신문학을 존중하는 개화되고 부유한 가정에서 기정의 5남매 중 둘째로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도쿄에 유학중이던 오빠 경석의 권유로 1913년 도쿄 여자미술전문학교에 입학하여 유화를 전공했다. 


유학시절에는 최승구.이광수와 사귀면서 동경 유학생 동인지였던 ‘학지광’에 여권신장을 옹호하는 ‘이상적 부인’ 등의 글을 발표했다. 1918년 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함흥 영생중학교, 서울 정신여자고등학교 미술교사를 지내다가 3.1운동에 참가 후 체포되어 수개월간 투옥되어 곤욕을 치루기도 했다. 


1920년 변호사 김우영과 결혼했고, 남편의 도움으로 1921년 서울 경성일보사 내청각(來靑閣)에서 첫 전람회를 열었다. 서울에서 열린 최초의 서양화전시회로, ‘매일신보’의 기사에 의하면 ‘낙역부절하여 인산인해’(絡繹不絶人山人海)였다고 한다. 1923년 일본 외무성 관리가 된 남편을 따라 만주에 거주했다. 1927년 모스크바를 거쳐 프랑스.영국.이탈리아.스페인 등을 여행하면서 미술관과 박물관을 견학하고 파리에서는 야수파 계열의 그림을 그렸다. 제1~11회까지 조선미술전람회에 9번 출품하여 제3회 때 ‘가을의 정원’으로 4등상, 제4회 때 ‘낭랑묘 娘娘廟’로 3등상, 제5회 때 ‘천후궁 天後宮’으로 특선을 받았다. 


유럽 여행중 사귄 최린과의 만남이 문제가 되어 귀국한 뒤인 1931년 남편 김무영과 이혼했다. 그 때 나혜석의 나이 35세였다. 


그 뒤 사회의 인습적인 도덕관에 저항하는 ‘우애결혼, 실험결혼’.‘이혼고백서’ 등 자신의 입장을 강변하는 글을 발표했으나 보수적인 사회의 냉대로 점점 소외되었다. 1935년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시회를 열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그 뒤 친구인 김일엽이 수도중인 수덕사와 해인사 등을 전전하며 유랑생활에 들어갔으나 상당히 곤궁한 생활을 추측할 뿐으로 정확한 행적을 알 수 없다. 1946년 서울 자혜병원에서 행려병자로 쓸쓸히 인생을 50세의 나이로 마감했다.



무대는 배경에 영상을 투사해 나혜석의 미술작품을 소개하고, 배경좌우에 수많은 캔버스를 쌓아올린 화면으로 마치 화가의 아틀리에를 방문한 느낌이 들도록 만들었고, 배경까지 세 개의 단을 무대 좌우로 연결시키고 경사로를 만들어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단의 공간마다, 방, 화실, 그 외의 만남의 장소로 장면변화에 따라 사용되고, 객석 가까운 하수 쪽 공간은 나혜석의 말년의 요양소로 사용된다. 무대에서만 동 선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무대 앞 객석 앞까지 출연진이 내려서기도 한다. 나혜석 역은 3인의 여배우가 연령별 시대별로 출연하고, 연극은 요양원을 탈출해 자유를 찾으려는 나혜석과 이를 말리는 자원봉사자 같은 여인이 해설자 역할을 하면서, 나혜석의 일대기를 낭독하고 나혜석과의 대담으로 연극을 이끌어 간다. 


세월의 흐름보다 나혜석과 연관된 사건별로 구성되었기에, 결혼, 이혼, 유학생활, 갈등국면 등에 해설을 곁들이면서 나혜석이 숨을 거둘 때까지 전개되기에 일종의 에픽 드라마(epic drama) 같은 느낌의 연극이다.


박무영과 최나라 그리고 정새별이 나혜석으로 출연해 탁월한 연기력으로 극을 펼쳐간다. 한송희가 박인경, 이강우가 김우영, 이지연이 사월, 김주빈이 김마리아, 김기붕이 최승구, 곽지영이 김우영의 누이, 정홍구가 춘원 이광수로 출연해 성격창출에서부터 감성표현에 이르기까지 호연과 열연을 펼친다.


무대 서지영, 조명 정유석, 영상 고동욱, 음악 김승진, 음향 강병권, 의상 오수현, 소품 서정인, 분장 이지연, 무대감독 기동균, 조연출 이다빈, 기획 박지화, 제작 이재진, 홍보마케팅 공한솔 김혜빈 등 스텝진의 열정이 드러나, 서울시극단의 문삼화 예술감독, 한송희 작, 이기쁨 연출의 ‘나, 혜석’을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에픽 드라마로(epic drama)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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