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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O 제169회 특별 정기연주회 개최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0-28 11: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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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기자] 한국 실내악계의 상징적인 단체인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구 서울바로크합주단, 이하 ‘KCO’)의 연주가 계속 되는 코로나19의 여파로 8개월 정도 중단됐다. 어려운 상황속에서 그 동안의 공백을 깨고 본 단체는 이달 23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SIMF(서울국제음악제) 오프닝 콘서트로 연주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다음 달 16일 KCO 제169회 특별 정기연주회는 그동안 KCO와 같이 호흡을 맞추면서 성공적이고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열정과 지성적인 음악으로 주목받는 지휘자 최수열의 초청지휘로 고전, 낭만, 현대 창작곡까지 현란한 레퍼토리를 함께 이끌어 가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공연을 잃어버린 클래식 청중을 위한 시간으로 늦가을 콘서트를 이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IMG Artist의 소속 아티스트이자 세계 3대 국제콩쿨인 부조니 국제 콩쿨에서 최연소 3위를 입상한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김혜진이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협주곡 1번은 작곡자와 연주자의 사이에서 고민을 하던 소스타코비치가 초연때 이 곡을 직접 연주를 하면서  성공의 가도를 걷게된 후 작곡자의 길로 결정 짓게 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곡이다.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2중 협주곡‘으로 불리면서 그의 걸작으로도 손꼽히는 이 곡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혜진이 진정성 있는 연주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어 독일 쾰른 필하모닉의 종신 수석 플루티트스이자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의 역대 최연소 조교수로 임명된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모차르트 플루트 협주곡 제2번을 연주한다. 이 곡은 오보에 협주곡에서 조를 옮기고 플루트에 적합토록 만든 곡으로 오늘날 플루트 협주곡에서도 명곡으로 평가 받고 있다. 플루트의 맑고 우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것이 특징인 이 곡으로 풍부한 음악적 감각을 가진 조성현이 청중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연주에 주목할 연주 프로그램은 한국 여성 작곡가 최지연의 창작곡 '종이배가…'이다. 이번 11월 16일 KCO의 위촉 작품으로 그의 또다른 음악적인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세계초연 되는 이번 작품은 현과 목금관 솔로 악기들이 조율되는 실내 관현악 곡으로 작곡가 자신이 2003년 프랑스 Lyon에서 영상과 무대연출, 무용, 전자음향을 위한 5명의 첼로를 위한 작품 “Les bateaux en papier...(역:종이배들이...)”를 초연한 바 있다. 


이 작품에서 출발해 새로운 구성의 작품으로 당시 고전적 악기 이외의 음향적 효과를 모두 악기로써 새로이 표현코자 했다. 기본적 영감은 어려서 누구나 쉽게 만들었을 ‘종이배’인데, 여기서 ‘종이배’의 존재는 일종의 ‘나약함’의 상징으로 어린 시절을 겪어 보지도 못한 전쟁을 늘 상기하며 원치 않았던 상상속에서 두려움을 간직한 채 전쟁 대비를 위한 교육을 받아왔지만 간직하고 있어야 할 두려움도 싫었고, 미래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싶었다. ‘종이배’의 생김새가 비록 곧 출전할 수 있는 ‘전투배’로 상상되어 만들어졌을 지언정 어린이들의 거친 전쟁놀이 속에서는 곧 온 몸이 물에 젖어 찢어지고 가라앉게 될 하찮은 ‘종이배’에 불가하다. 


‘나약한’ 종이배의 운명은 그렇게 가라앉는 것이지만, 전쟁의 존재는 그저 그렇게 ‘쓸데없는’ 상상이란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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