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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64] 한국생활연극협회 창립3주년기념공연 유승희 연출 ‘호텔특실’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10-26 04: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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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고스트씨어터에서 한국생활연극협회 창립3주년기념공연 엔젤 에이미 작, 유승희 연출의 ‘호텔특실’을 관람했다.


유승희 연출가는 극단 단홍의 대표로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연극예술과 외래교수로 활동 중이며, 저서로는 ‘배우훈련 연극화술’ ‘연극화술의 이론과 실제’가 있다. 1989년 ‘화가 이중섭’으로 연출에 입봉한 후 ‘안티고네’ ‘굿나잇 마더’ ‘타인의 눈’ ‘백양섬의 욕망’ ‘막차탄 동기동창’ ‘총각파티’ 등 약30여 편을 연출하였다. 


2014년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모노드라마 ‘드링커’를 출품하여 세계 여러 나라 관객들로부터 재미와 작품성을 인정받았으며, 1995년 100만권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던 소설 ‘뼁끼통’을 연극으로 각색, 연출하여 3개월간 대학로에 돌풍을 일으켰다, 96년에는 미국과 유럽을 강타했던 동성애자들의 애환을 다룬 ‘천사의 바이러스’를 연출했고, 98년에는 사회 고발극 ‘신의 아들’을 비롯하여, 2006년에는 청소년 문제의 뮤지컬 ‘스트리트 가이즈’, 손숙 모노드라마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것’ 2019년에는 ‘품바’ 등을 연출 하였다.


무대는 상수 쪽에 홍색 배경의 침실, 하수 쪽에는 청색 배경의 진열대와 탁자, 중앙에는 백색 배경에 긴 소파가 놓였다. 무대 좌우에 화장실 문과 방문 그리고 중앙에 현관으로 나가는 통로가 있다. 무대 좌우 벽면에 코뿔소 그림이 걸려있다.



출판사 사장 부부와 가정부 그리고 실내장식을 담당한 남성과 가정부 여인이 있고, 사장부부가 외출할 때, 실내장식 남과 가정부 여인은 사장부부의 침실에서 통정하기로 약속한다. 마침 사장 부인의 친구인 중년여인도 남자친구와 이 집 침실을 사용하기로 했다며, 친구인 부인에게 침실을 빌려달라고 연락을 한다. 


중년여인의 남편은 젊은 오피스 걸을 만날 장소로 사장 집을 선택해 정한다. 사장은 우연히 중년여인이 바람상대에게 쓴 연애편지를 읽고 부인을 의심하게 된다. 여기에 실내장식을 담당한 남성이 등장해 사장의 의심을 사게 되면서 엉뚱한 대답으로 의처증이 부풀려진다. 사장부인은 남편의 의처증을 확인이라도 시켜줄 듯 실내장식 남과 야릇한 행동을 연출한다. 사장부인의 친구인 중년여인이 새로운 통정상대인 듯싶은 인물이 꽃다발을 들고 등장을 하면서 극 분위기는 상승되기 시작한다. 


마침 그 때 사장과 절 친인 친구가 서적출판과 연관된 계약문제로 한 작가 여인이 등장을 하고, 바람피우기 소요사태 속에서, 사장부인은 거금을 획득할 수 있는 재정적인 중요문제임을 알기에 사장과 친구가 해야 할 계약을 실내장식가가 대신 사장행세를 하면서 계약서에 서명하도록 꾸민다. 



바야흐로 연극은 빙빙 꼬아 들어가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여기에 사장친구 남성과 통정을 약속한 육체파 여인이 등장을 하면서 극은 절정으로 치닫는다. 우여곡절 끝에 계약은 성사가 되고, 대단원에서 부부와 연인들은 오해와 분노를 갈아 앉히고, 밀회장소로 호텔특실을 선택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고인배, 최진택, 신황철, 이화시, 공성신, 주재완, 송경배, 장민정, 김진태, 이영환, 박금옥, 강경림, 현 진, 이주연, 김혜주 등이 출연해 열정적인 연기와 감성전달로 연기경연장에 방불한 호연과 열연을 펼쳐 관객에게 폭소를 선사하고 우레보다 큰 갈채를 이끌어 낸다. 미스 유니버스를 연상시키는 김혜주의 몸매는 남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제작총괄 정중헌, 예술감독 이규식, 분장 박팔영, 사진 김일현, 무대 신황철, 조연출 김광렬, 의상 김혜주, 후원 동방인쇄공사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한국생활연극협회 창립3주년기념공연, 엔젤 에이미 작, 유승희 연출의 ‘호텔특실’을 연출가와 출연자 그리고 출연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코로나 위기시대를 웃음 폭탄으로 종식시킬 한편의 걸작희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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