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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12시간 47분간 발언...필리버스터 최장기록 세웠다
  • 디지털 뉴스팀
  • 등록 2020-12-12 12: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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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부동산법이 통과되는 동안 퇴장했던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5분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디지털 뉴스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 기록을 세웠다. 필리버스터는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행위다. 국회에 의하면 11일 오후 3시 24분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이어 국회 본회의장 연단에 선 윤 의원은 12일 오전 4시 12분까지 총 12시간 47분 동안 국가정보원법 개정안 입법 반대 연설을 했다.  


윤 의원은 필리버스터 안건인 국정원법 개정안과 대북 전단 살포 금지법을 언급하면서 "한마디로 표현하면 ‘닥쳐법’이다. 국가가 개인에게 ‘닥쳐’라고 하는 느낌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0년대 후반부터 발전해 온 민주화의 큰 결실이 퇴행하고 있다" "국회가 운영되는 과정에서 합의 정신에 따라서 충분히 토의가 있었느냐" 등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나라의 발전을 위해 지금 단계에서 밟고 넘어가야 할 장애물은 자칭 민주화 세대다. 이들이 국민의 기본권을 가벼이 여기는 태도 때문에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는 ‘586 운동권 진영’을 겨냥한 발언도 쏟아냈다.  
   
이날 본회의는 윤 의원이 기록을 경신한 직후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보고되면서 중단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다음은 민주당 김경협 의원의 토론 순서지만, 코로나 19 방역 차원에서 교섭단체 간 협의에 따라 본회의를 정회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정회를 선포했다. 지금껏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이종걸 전 민주당 의원이 세운 12시간 31분이었다.  
   
윤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고 기록 경신을 확인한 후 동료 의원들의 격려 속에 필리버스터 순서를 종료했다. 직후 같은 당 의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를 쏟아냈다. 


정진석 의원은 윤 의원을 "한국의 마거릿 대처"라고 했고, 박수영 의원도 "철의 여인 정말 수고 많았다"고 치켜세웠다. 이 밖에도 "민주주의가 나아갈 바를 국민 앞에 당당히 밝혔다"(김병욱), "단락마다 편집해서 특강 교재로 쓸 수 있을 정도”(최형두) 등의 긍정 평가가 이어지는 중이다. 앞서 윤 의원은 전세난의 원인으로 지목된 ‘임대차 3법’이 국회 본회의(7월 31일)를 통과할 때 “나도 임차인"이라고 시작한 5분 반대토론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을 필두로 한 범여권 정당은 야당이 반대해 온 공수처법 등 쟁점 법안을 지난 10일 강행 처리했고, 직후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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