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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듯 닮은 동서양 작품 '나이절 홀-제이영' 展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2-20 1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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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절 홀 `드로잉 n 1020`

[민병훈 기자] 일면식도 없는 동서양 작가의 작품들이 묘하게 닮아 있다.


영국 조각가 나이절 홀(77)과 한지 작가 제이영(정재영.56)은 최소한의 원과 점 만으로 심오한 공간을 만든다. 여백을 많이 둬서 형체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것도 비슷하다.


서울 한남동 모제이갤러리 1층에 나이절 홀의 조각과 드로잉 14점이 펼쳐지고, 2층에는 제이영의 한지 작업 'Like-150mm'와 'Moment(모멘트)' 연작 17점이 걸려 있다.


제이영 `Like-150mm`

제이영은 "나이절 홀의 드로잉 색깔이 내 작품과 잘 어우러진다"면서, "서양 작가인데도 여백이 많고 동양적이어서 내가 추구하는 동양사상과 공감대를 이룬다"며 2인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자연의 신성함과 한국적 정신을 한지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수없이 변하는 인간의 모습과 자연 속 돌의 우직함을 대조해 회의와 반성을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하고 전북대 미대 교수를 역임한 작가는 2018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아트페어에서 2.5m 대형 서예 붓으로 퍼포먼스를 펼쳐 주목을 받았다.


나이절 홀은 자연에서 얻은 영감을 기하학적 형태들로 표현한다. 작품과 공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빛과 그림자 속에서 물리적 형태가 갖는 다변성과 역동성에 탐닉해왔다.


그는 런던 왕립 예술대학 출신으로 2006년 데미안 허스트, 프란시스 베이컨과 함께 영국 카롤라인 와이즈맨에서 선정한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30명에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의 테이트모던 등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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