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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출신 한국화가 심민경 개인전 ‘반향’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2-22 21: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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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훈 기자] 심민경 개인전 '반향'이 22일 열린다.
 
첼리스트 출신 한국화가 심민경(33)씨의 개인전 ‘반향(反響)’이 22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중구 ‘갤러리미루’에서 열린다. 네 번째 개인전이다.


심씨는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하고 독일 유학까지 갔다 온 촉망받는 첼리스트였지만 불의의 사고 이후 한국화로 방향을 바꾼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독일 유학 전 그녀는 불의의 사고로 왼쪽 손목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수술을 했지만 왼손가락 세 개의 신경을 잃었다. 그녀의 왼손가락은 피가 나도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도 첼로에 대한 열정으로 독주회까지 열었다. 신경을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까지 받은 뒤 독일로 유학해 진통제를 먹으면서 첼로에 매진했다. 


유럽 무대에서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통증이 극심한 탓에 결국 귀국했다. 첼로 연주를 계속할 수 있을까 갈등하던 시기, 그녀는 그림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그녀는 방향을 틀어 연주자에서 화가로서 두 번째 삶을 시작했다. 심씨는 “한국화에서 새로운 삶의 희망을 찾았다”고 말했다. 


심씨는 2017년부터 매년 개인전을 열었다. 그녀의 작품 세계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아쉬움이 녹아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작품 제목엔 서양 클래식 곡명이 붙어 있다. 심씨의 그림은 화폭 위에 동양 철학과 서양 음악이 어우러지는 한 편의 독주회 같다는 평을 받는다. 


현재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한국화를 공부하고 있는 그녀가 현재 붙들고 있는 화두는 ‘장자’ 철학이다. 


심씨는 “음악 속 이미지들이 표현의 동력”이라면서, “작품을 느린 호흡 속에서 은유적으로 감상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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