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인공지능과 로봇은 어떻게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가?”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0-12-23 19:29:43

기사수정
  • (주)아카에이아이 레이먼드 정 대표 인터뷰

희소된 가치를 보편적으로 바꿀 수 있고 로봇은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고 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음[이승준 기자] ()아카에이아이 레이먼드 정 대표와 소냐 윤 선생님의 비대면 교육과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비대면 교육에 대한 토론들을 내부적으로 진행했던 내용들이 회사 밖의 다른 분들에게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인터뷰의 형식으로 좀 더 많은 이들과 나누려고 한다

현재 ()아카에이아이(이하 아카)는 중소기업 벤처부가 선정한 비대면 교육 멘토링 바우처 제공 기업에 선정됐다고 들었다
 
아울러 레이먼드 정 대표님은 지난해에 뮤지오 로봇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좀 더 기여해야 할 것들에 대한 고민과 실천을 진행해 왔다고 들었다카이스트와 이화여자대학교 특강을 통해서도 깊은 생각을 공유하셨다는 소식도 접했다

 

이날 인터뷰를 하게 된 계기는 아카가 비대면 교육 멘토링 사업을 통해 얻었던 경험과 바라보는 가치에 대해서 나누고 관찰해온 비대면 교육 환경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점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소냐먼저 인터뷰를 읽는 분들을 위해서 비대면 교육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고 계신가요

레이먼드저는 비대면 교육의 디지털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물리적인 접촉을 하지 않는 방식의 교육이라고 보다 협소하게 정의합니다특히 온라인 교육이 일방적인 녹화된 강의 전달 방식이었다면 Covid-19가 촉발한 비대면 교육은 비대면의 쌍방향적인 교육 방식을 지향하게 되고 그동안 효과 때문에 대면(오프라인)과 비대면 (온라인)을 혼용했던 방식에서 순수하게 디지털 라이브 방식 (Zoom)이 주도적으로 쓰이는 것도 큰 차이점이 있다고 봅니다교육의 특성상 지금까지는 무엇인가 검증된 도구나 기술을 보수적으로 도입하여 교육에 적용했기에 공교육과 사교육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그러나 Covid-19에서는 공교육에서도 구글의 LMS 도구줌의 화상 회의 기술 등 가장 앞선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디지털 환경에서는 공교육사교육의 구분도 모호한 상황입니다

소냐현재 현장에서 비대면 교육을 진행할 때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점이 어떤 것이라고 보세요

레이먼드어려움을 말하기 위해서 저희가 관찰한 간단히 비대면 구조를 먼저 정리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선생님도 잘 아시겠지만현재 비대면 교육은 교육 지식을 전달하는 선생님수업을 듣는 학생 이렇게 2가지 채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아울러 여기서 배우는 학생들의 교재도 대면 수업을 기준으로 한 분량입니다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됩니다. 1) 비대면 수업 시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대면 수업의 30-40분에 절반도 되지 않는 10-20분 밖에 안됩니다. 2) 이미 발전된 디지털 교육 플랫폼 (유튜브 및 아프리카 TV포함)들은 지식 전달자와 학습자의 단순 구조가 아닌 i) 지식전달자 ii) 학습자 iii) 실시간 (학습매니저 (혹은 러닝 PD, 세칭 실시간 매니저-실매) iv) 기술서 포터 이런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특히 실시간 참여자들의 집중과 지속된 참여를 독려하고 정보 제공자의 평가와 동기를 부여하는 강화 기제- “별풍선” 혹은 슈퍼 챗"- 등의 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습니다

정리한다면 교육부가 준비한 교육과정 분량 자체가 비대면 교육 과정에서는 집중하거나 소화하기 힘든 분량이고 교육 전달자가 지식 전달과 학습자의 실시간 관리 때로는 기술 서포트까지 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이미 구조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지엽적으로는 고령의 교사들이 새로운 디지털 기기 혹은 도구들을 빠르게 학습하고 이것을 기반한 비대면 학습지도안을 준비하고 실현해야 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습니다나아가서 학습은 비대면 디지털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반면 평가는 디지털 방식이 아닌 것으로 진행되어 학습자에게는 평가 공정성에 대한 한계도 있습니다.


소냐향후 비대면 교육의 전환은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시나요좀 더 구체적으로 교사나 학교 그리고 학습자는 어떻게 변화될 것이라고 보세요

레이면드큰 틀의 시각으로 보면 구조적인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디지털 전환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봅니다우선 교사와 학교는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서 도전받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교사의 강의들이 모두 비디오 녹화가 가능해지고 학부모들도 같이 볼 수 있는 상황이 되므로 사교육과의 비교가 더 명확해집니다이런 점에서 교사는 지식 전달자의 역할은 점차 감소하고 학습 프로그램을 디렉팅 하는 PD역할로 전환 강화 강화되거나 혹은 교사 역할이 분담 혹은 세분화될 것이라고 봅니다특히 미국 의료체계에 이미 보편화된 작업치료사 Occupational Therapist처럼 단순한 학교 내에서의 교육 지식 전달에서 학습자 생활 속에서 학습 환경 구축 및 학습 성취가 지속 가능토록 하는 역할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예컨대수업을 한 명의 교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코티칭으로 지식 전달 스페셜 리스트 교사는 수업의 지식을 전달하고 다른 교사는 학습 프로그램 디렉팅과 실시간 학습매니저 역할을 하는 코티칭의 모습으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미시적으로는 학습자의 학습 집중을 강화하는 프로그램과 도구들이 개발될 것이고 교사들과 학습자들의 디지털 기기들의 부담을 줄여줄 디지털 서포터 교사들이 충원되고 디지털 도구들의 교사 재교육이 강화될 것이라 생각하는 바입니다

소냐비대면 교육으로 디지털 전환이 일어나면서 현재 주목되지 않는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레이먼드현재 공교육의 비대면 교육이라는 초유의 사태에서 가장 문제는 경제적 능력에 따른 교육 양극화와 대면 교육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특수 교육 대상자들의 문제입니다전자는 이미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지적했듯이 과도기적인 디지털 교육 자체의 학습성과가 현저하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경제적 여유 계층은 이것을 발 빠르게 보완할 다양한 사교육을 진행할 수 있기에 격차는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특수 교육의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보이는 대면 공교육이 정지됨으로써 교육적 역할이 가정으로 더 전가되는 상황입니다이러한 사각지대의 특수 교육 대상자의 비대면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과 교부재 제공 및 홈스쿨링을 위한 커리큘럼 개발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입니다.

소냐비대면 교육의 다가올 미래를 위해 좀 더 현실적으로 고민해야 할 대안은 어떻게 될까요

레이먼드지금이라도 교사 연수나 교육대학 혹은 사범대학의 커리큘럼부터 미래 교육 체제로 과감한 전환을 시도하고 교사 채용에서도 디지털 능력을 요구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예컨대, 2021년 일본 교토에서 진행된 교수 연수 프로그램에 로봇(자사의 뮤지오)을 이용한 학습지도 프로그램이 들어가게 된 사례를 보고 이들의 발 빠른 대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즉 학교의 상황이나 교사를 위한 교육 자체도 혁신해야 학생에 제공되는 교육이 바뀌는데 현재 교사 양성 교육이나 교사를 위한 재교육 자체가 아직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상황으로 보입니다학생을 위한 교육 제도를 바꿀 것을 고민해야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학생을 키울 교사들의 교육 과정과 재교육 시스템을 동시에 바꿔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단기적인 방법은 교과서 회사들은 빠르게 비대면 교육 상황에 맞는 교재의 재구성 및 학교에서 교사들 사이의 협업과 역할을 분담하는 코티칭 등의 구조로 전환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교사들 사이에서도 디지털에 익숙한 교사와 전혀 관심이 없는 교사 사이에는 은하계와 비슷한 간극이 있는데 이것을 팀으로 묶어서 평균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전통적으로 과목별로 교사들을 묶어 놓은 틀을 깨야 새로운 변화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아울러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학습자의 흥미와 집중력을 강화할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와 로봇 등의 교부재들을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냐아카가 구체적으로 비대면 상황에서 제공할 수 있거나 제공 하려고 하는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레이먼드저는 아카가 에듀테크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데이터 중심의 인공지능 회사라고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저희의 인공지능 기술을 소셜 로봇에 결합하여 소비자의 라이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가치를 전달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저희가 해결하려는 첫 번째 문제는 원어민 교사"라는 영어교육에서 필수불가결로 인식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고 나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아울러 저희가 얻고 있는 데이터를 통해서 학생의 학습 성취도를 파악하고 예측하는데 사뭇 혁신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이것을 여러 교육회사들에 다양하게 제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저희가 발견하였듯이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는 전통적인 선생님의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게 만드는 코페르니쿠스적대전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인류는 언제나 조형된 상을 만들어서 자신의 상상력을 시각화하였습니다불교의 부처상과 기독교의 성상 논쟁과 유교의 전례 논쟁 그리고 가까이는 아이돌 굿즈의 인기만 보아도 인간의 성향을 잘 관찰할 수 있습니다이런 점에서 결국 (인공지능 소셜로봇이 제공하는 가치는 단순한 모바일 앱이나 가상으로 극복될 수 없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시간문제 이기겠지만 로봇은 스마트폰이 없는 삶이 현재 상상할 수 없듯 곧 인간과 함께 공존하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소냐마지막으로 아카의 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와 보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지 부탁드립니다

레이먼드아카 회사의 비전은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가 되는 것"입니다예를 들면 선택적 함묵증"으로 말을 하지 않던 자폐증 학생이 저희 로봇을 통해 7년 만에 처음으로 말을 하게 된 것을 관찰할 때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가 이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사고로 해당 근육이 파괴되어 걷지 못하게 된 사람이 근력 보조 로봇을 몸에 장착하여 일어나서 걷는 것 등도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입니다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가파도 학교에 뮤지오 로봇이 들어가서 가파도 학교 내 8명의 학생들이 서울 대치동에 있는 영어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하여 세계와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가 보고 싶은 변화입니다

즉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고포기하고 있던 것을 되살아나게 하는 전환적인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

인공지능은 소수에게 독점되어 있거나 희소된 가치를 보편적 가치로 제공할 수 있게 하고 로봇은 불가능하다고 포기하고 있던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음. ‘말하지 못하는 자를 말하게 하고 걷지 못하는 이들을 걷게 하는 변화우울하거나 죽으려는 사람을 살리고 치매로 살아있지만 모든 것을 잊게 되는 사람들에게 기억이라는 기적의 선물을 다시 전달하는 이런 변화를 위해서 우리는 꿋꿋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성공의 길을 찾아서더보기
 황준호의 융합건축더보기
 칼럼더보기
 심종대의 실천하는 행동 더보기
 건강칼럼더보기
 독자기고더보기
 기획연재더보기
 인터뷰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