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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해 희망 담아 KCO가 선사하는 두 번의 기획연주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1-01-22 10: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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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2021 신년음악회 & 신년 트로이카콘서트 시리즈 27


[민병훈 기자] # 멈췄던 삶과 음악. 우리는 다시 꿈꾸고 도전하고 나아갑니다. 


2020년 세계는 예기치 못한 침묵 속에 빠졌다. 마스크를 쓴 얼굴로 자유롭게 서로를 만나기조차 힘든 일상은 세상을 흑백 필름으로 바꿔 버렸다. 무대와 객석에서 연주를 통해 직접 소통해야만 했던 예술계는 갑작스럽게 마주한 어두운 터널 속에서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고통 속에서 예술의 가치는 가장 밝게 빛난다. 긴 어둠의 터널을 뚫고 2021년 KCO가 새해 희망을 담아 두 번의 기획연주를 관객에게 선사한다. 최고의 앙상블과 아티스트가 함께 하는 이번 무대에서 다음 달 5일 KCO 2021 신년음악회를 통해 안톤 베베른의 ‘느린 악장’, 사무엘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스더 유 협연),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그리고 7일 KCO 트로이카 콘서트 시리즈 27을 통해 하이든의 교향곡 제6번 ‘아침’, ‘피아노 협주곡 제11번’(한기정 협연), ‘첼로 협주곡 제1번’(이송희 협연), 교향곡 제39번을 연주한다.


# 슬픔 속에서도 흘렀던 노래. 우리는 음악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연결된 아름다움
 
시간을 초월한 음악은 우리 영혼을 연결시켜 준다. 세계 제1.2차 대전이라는 혹독한 고통을 겪었던 20세기클래식 음악사는 모든 것이 무너진 잔해 속에서도 유리처럼 영롱한 음악들로 빛났다. 어느 시대였든 음악은 황폐하고 낙심한 마음을 위로해 주고 연대케 하는 힘을 가졌다. KCO의 이번 기획 연주들은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밝게 물들였던 온화하고 위트있는 고전주의 음악가 하이든의 선율과 신선한 음색과 새로운 실험정신으로 동시대 음악가들과 후대에 큰 영향력을 미친 20세기 현대 음악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많은 꿈들이 무너져 버린 21세기 현재에 서 있는 우리에게 KCO가 새해를 열면서 마련한 두 번의 음악회는 시대를 초월하여 음악으로 연결돼 있는 서로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꿈꾸는 봄 


2020년 KCO는 창단 55주년을 맞아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사이클(46곡)을 한국 최초로 10회에 걸쳐 거장 랄프 고토니의 지휘로 시작했지만 COVID 19로 인해 중단되고 연기됐고 1년간 예정됐던 20여회의 주요 연주와 해외초청연주(독일 Mozart Festival, Heidelberg Festival, 스위스 Sion Festival) 등이 취소 연기돼 큰 위기와 좌절을 겪은 해였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의 문을 여는 이번 무대는 KCO 단원들이 다시 힘을 모아 내실을 다지고 음악으로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5일 무대는 기존의 정통 신년음악회 프로그래밍을 탈피한 새로운 기획으로, 현대적인 사운드와 실험정신이 돋보인 쇤베르크의 음악과 후기 낭만주의 선율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고 있는 베베른, ‘현대의 브람스’로 불릴 만큼 서정적이고 짙은 낭만성이 묻어나는 바버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된다.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상주 예술가(2018)인 에스더 유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날 무대는 KCO가 창단 56년을 맞아 처음으로 지휘자 체제를 병행해 수석객원지휘자(First Principle Guest Conductor)를 위촉하게 된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번에 KCO의 수석객원지휘자로 위촉된 지휘자 최수열은 전 서울시향 부지휘자이자 현재 부산시향 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KCO 음악감독인 김 민과 함께 Two TOP 연주 시스템으로 향후 2년간 함께 활동하며 챔버오케스트라로서의 폭넓은 연주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7일 무대는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트로이카콘서트 시리즈 27번째 연주회로, 하이든 스페셜 콘서트로 펼쳐진다. 밝고 생동감 넘치는 하이든 음악 속에 담겨진 희망은 그의 교향곡 ‘아침’을 시작으로 피아노 협주곡과 첼로 협주곡, 최초의 단조 교향곡을 통해 다양한 색채와 감동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지적인 해석과 명징한 사운드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한기정과 첼로의 다양한 매력을 다채로운 음색을 들려주고 있는 첼리스트 이송희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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