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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기교로 충돌하고 어우러지는 협주곡의 향연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1-01-22 10:5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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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국악관현악단, ‘대립과 조화 : 콘체르토’


[민병훈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은 ‘대립과 조화 : 콘체르토’를 이달 2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국악관현악이 동.서양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악기와 빚어내는 다채로운 매력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자리로, 공연은 국악관현악곡을 시작으로 피아노.아쟁.오르간 독주 협주곡과 대금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까지 각기 다른 네 개의 개성 넘치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콘체르토(concerto)’는 일반적으로 관현악과 독주악기가 합주하는 음악형식인 ‘협주곡’을 의미한다. 그 어원은 ‘경쟁하다’ ‘협력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콘케르타레(concertare)’로 협주곡의 가장 큰 매력은 팽팽한 긴장 속에 이어지는 관현악과 독주 악기 간의 대립 그리고 조화라 할 수 있다. 또한 각 곡의 관현악과 악기 간 대립과 조화 외에도 프로그램 구성에 있어 동.서양 악기, 세대, 종교까지 보다 다양한 요소를 비교 감상하는 재미도 더하고 있다. 



1부를 여는 작곡가 김창환의 국악관현악 ‘취吹하고 타打하다’(2019)는 2019년 ‘3분 관현악’에서 위촉 초연돼 호평받은 곡이다. 이어 피아노와 아쟁이라는 동.서양 악기, 그리고 이번 공연의 최연소와 최고령 협연자의 연주를 비교.감상 할 수 있는 협주곡 레퍼토리 두 곡을 만날 수 있다. 한국여성작곡가회 명예회장이자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작곡가 이영자의 피아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Ⅱ ‘닻을 내리며’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1997년 초연한 작곡가 박범훈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협주곡’이다. 협연에는 각각 젊은 개성파 피아니스트 임현정(1986)과 아쟁을 비롯한 판소리·가야금·거문고 등 전통음악 전반에서 일가를 이룬 우리 시대 최고의 예인 김일구(1940)가 나섰다.


2부는 위촉 초연곡의 무대로 하와이대학교 작곡 및 이론 교수로 재직 중인 토머스 오즈번 작곡의 대금과 첼로,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하늘을 향한 노래(Singing To The Sky)’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작곡과 명예교수인 김성기 작곡의 오르간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삽화 속에’를 선보인다. 첫 곡은 한국의 무속음악에서 두 번째 곡은 코랄과 그레고리안 성가 등 서양 합창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전혀 다른 색채의 두 곡을 감상할 수 있다. 첫 곡의 협연자로는 대금 연주자 김정승과 첼리스트 홍진호가 나서며 오르간 협주곡은 오르가니스트 신동일이 협연한다. 지휘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성진이 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지난 2년 간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을 이어오면서 관현악 편성을 이루는 국악기의 음색과 음역대의 조화를 만드는 데 공을 들여왔다. 공연은 이렇게 축적된 악단의 음향적 노하우와 이 시대 최고의 아티스트가 빚어내는 독주 악기의 화려한 기교가 만나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대립과 조화의 향연이 될 것이다. 국악관현악 협주곡의 고전 레퍼토리부터 새로운 시도를 담은 위촉 작품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국악관현악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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