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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처리 과정과 연구성과 담은 보고서' 발간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1-01-23 1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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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광국사탑, 5년간의 보존처리 마치고 본래 모습을 되찾다


[민병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친 지광국사탑 보존처리를 완료했다. 또한, 최근 연구 결과를 담은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를 발간해 누리집에 공개했다. 지광국사탑 관련 문화재 정보와 보존처리 관련 내용을 웹툰으로 제작해 국민에게 온라인 공개키로 했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 해린(海麟, 984~1070)의 승탑으로,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십여 차례의 이건과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파손됐던 역사적 고난과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표면오염물 제거

지광국사탑은 그간 두 차례 있었던 정기조사(2005년, 2010년)와 특별 종합점검(2014년), 정밀안전진단(2015년) 결과,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로 복원된 부위에서의 손상이 확인됐다. 게다가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마침내 2015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해 보존처리를 하는 것이 결정된 바 있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석탑을 완전 해체하고 지금까지 보존처리를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해체부재들을 일일이 기록했고, 모르타르는 걷어냈다. 결실돼 없어진 부재에 대해서는 신석재로 새로 제작했고, 파손부재들은 접착했다. 


부득이 새로 구해야 하는 신석재들은 산지(産地)를 과학적으로 추정해 가능하면 그 산지에서 구하고자 했다. 전국의 주요 산지를 조사한 결과, 신석재들은 지광국사탑이 있던 원주에서 채석됐고, 탑이 조성될 당시에 사용된 석재와 가장 유사한 재질로 구했다. 


옥개석 복원 모르타르 제거

또한, 유리건판과 실측도면 등을 바탕으로 도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결실부분의 도상을 복원했고, 전통기술과 도구를 사용해 가공하고 접합했다. 이외에도 추후 탑이 복원될 때 사용될 무기질 결합재 연구 등에서도 학문적 성과를 도출해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전체 29개 부재 중 19개에 대해서는 부분적으로 신석재를 사용했고, 옥개석과 앙화, 보륜 등 상륜부 부재는 절반 정도를 신석재로 복원하여 구조적 안정성도 확보했다. 


또한, 탑신석 사리공에서 발견된 옥개석 파손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갑석 조각을 과학적 조사와 고증을 거쳐 원래 위치에 복원했고, 1957년 수리 당시 잘못 복원된 옥개석의 방위와 추녀 위치를 바로잡는 등 과학적‧인문학적 융복합 연구를 통해 지광국사탑의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 발간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에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사업내용과 연구, 복원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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