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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옥저와 읍루-숨겨진 우리 역사 속의 북방민족 이야기' 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2-10 22: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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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저와 읍루’를 다룬 최초의 개설서...고대의 잊혀진 역사, 옥저와 읍루를 통해 우리 북방사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 기대


[박광준 기자]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는 최근 교양서 '옥저와 읍루 – 숨겨진 우리 역사 속의 북방민족 이야기'를 발간했였다. 이 책은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가 지난 20여년간 연해주를 조사하면서 수집한 옥저와 읍루에 대한 최신 자료를 이용, 우리 고대사에는 이름만 알려진 동해안을 따라 살던 옥저와 읍루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밝혀낸 최초의 개설서이다. 


특히, 일반인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게 고려인의 마을에서 발견된 온돌을 사용한 옥저의 유적, 화장실을 집안에 만들어 썼던 읍루인의 모습 등 흥미로운 에피소드와 발굴이야기들로 옥저와 읍루의 다양한 모습을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책은 교과서에 민며느리제로만 알려진 옥저, 그리고 이름만 전해지는 읍루의 수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옥저는 고구려에 복속한 작은 집단이라는 생각과 달리 약 2400년 전부터 한반도와 부여지역은 물론 멀리 중국과도 교류하면서 성장했던 집단이었다. 읍루도 야만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선입견과 달리 극동지역의 진정한 강자였고, 훗날 청나라를 건국하는 여진족의 선조가 됐다.


그동안 우리 역사에서 사라졌던 옥저와 읍루를 다시 보는 이유는 단순히 과거 역사의 한페이지를 조망하는 것에 끝나지 않는다. 옥저와 읍루는 소외된 역사인 동북한 지역, 나아가서 통일된 이후 우리 역사를 위한 기반이 된다. 옥저와 읍루가 살던 지역은 바로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철도가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21세기에 끊어진 우리의 대륙과의 길을 잇는 지금, 2천년 전부터 우리와 대륙을 이었던 옥저와 읍루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 책의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중국과의 관련만을 강조하는 한국 고대문화의 연구 흐름을 탈피해 동해안을 따라 존재했던 새로운 우리의 역사를 찾는다. 다음으로 발해로만 집중된 우리의 북방사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다. 옥저와 읍루의 주요 무대는 현대 러시아의 극동 지역이다. 이 지역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오로지 발해에만 집중돼 있지만, 옥저와 읍루를 통해 발해 이전부터 이 지역에 면면히 이어지는 우리의 고대사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남한 중심의 역사관을 탈피한다. 우리의 북방사가 생소했던 이유는 남한 위주의 역사연구, 나아가서 분단이라고 하는 현대사의 아픔, 그리고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국가적인 장벽이 그 원인이었다. 이 책은 그동안 좁은 우리의 시야를 벗어나서 옥저와 읍루를 통해 거시적으로 우리의 역사를 조망하는 첫단추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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