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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22] 극단 가치, 선욱현 연출 '미스터 쉐프'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3-06 12:30:10
  • 수정 2023-02-15 07: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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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동숭무대소극장에서 극단 가치의 차근호 작, 선욱현 연출의 <미스터 쉐프>를 관람했다.

차근호는 1972년 경기도 의정부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극작과와 공연창작학부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문학 석사를 받았다. 199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대표작으로는 [조선제왕신위], [사랑의 기원], [루시드 드림], [세기의 사나이] 등이 있으며 희곡집 『조선제왕신위』, 『루시드 드림』, 『로맨티스트 죽이기』를 출간했다. 한국극작가협회는 제4회 대한민국 극작가상에 차근호 작가가 선정됐다. "차근호 작가는 1997년 등단 이후 연극계와 작가들이 모두 주지하다시피 열정적인 창작활동을 해왔으며. 최근 '바이러스 키드', '세기의 사나이', 올해는 '깐느로 가는 길' 등 문제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활동을 하고 있어, 한국극작가협회에서 2021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상에 선정되었다

선욱현 연출은, 現 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이자 춘천인형극제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극단 필통의 대표다. 주요작품으로는 <돌아온다>, <카모마일과 비빔면>, <의자는 잘못없다>, <황야의 물고기> 등이 있다.

이 연극은 이탈리아 요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탈리아 요리는 이탈리아에서 기원한 혹은 이탈리아에서 먹는 음식 스타일의 통칭. 흔히 프랑스 요리와 함께 유럽에서 가장 다채롭고 질 좋은 음식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탈리아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 덕택에 다양한 기후의 은혜를 듬뿍 받은 나라 중 하나라 농산물이 잘 자라고, 삼면의 바다에서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낚인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한 무궁무진한 조리법의 시도가 가능한 것이 이탈리아 음식의 기초가 되었고, 이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 나가는 데 큰 공헌을 하였다. 특히 르네상스 시기 프랑스 요리에 큰 영향을 주었고, 루마니아 요리나 스페인 요리, 슬로베니아 요리, 크로아티아 요리, 오스트리아 요리, 미국 요리 등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으며 아랍 요리, 그리스 요리와도 영향을 주고받았다.

인기 또한 엄청나서 이탈리아 요리를 팔지 않는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정도. 한국인들도 서양 음식하면 대부분 이탈리아 요리를 떠올리며, 한국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라이벌인 프랑스 요리와는 비교조차 민망할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무대는 중앙에 레스토랑 주인의 백색계열의 의상이 걸려 있고, 배경 앞 상수 쪽에 조리대와 식기 식자재 향신료 등이 진열되어 있고 그 앞에 식탁과 의자를 배치했다. 하수 쪽에도 식탁과 의자가 있고, 배경에 절대침묵이라는 글자를 적어 붙여놓았다. 경쾌한 오페라 음악이 극적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조명과 분무도 극 효과를 높인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미스터 쉐프’는, 이탈리아 요리로 미슐랭 가이드의 별2개를 받은 요리사로 설정되고, 이탈리아 요리학교에서 제대로 수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미스터 쉐프의 괴팍한 성격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일찍 레스토랑을 그만 두었는데, 다른 레스토랑에 가서 성공해 미슐랭 별까지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보조요리사 없이 미스터 쉐프 홀로 운영하고 있고, 새로 구직을 하러 온 요리사가 찾아오는 장면에서 연극이 시작된다. 그리고 새로 지망해 온 요리사는 미녀로 미스터 쉐프가 졸업했다는 이탈리아 요리계의 최고 학교인 까발로 모시아노를 수석으로 졸업한 이윤아다.

쉐프는 윤아를 보조요리사로 채용을 한다. 윤아는 쉐프의  괴팍한 성격에도 잘 적응하며 일을 해 나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요리와 관련된 서로 다른 견해가 나타나면서 차츰 다투기 시작하게 되고, 윤아가 이 레스토랑을 찾아 온 목적이 쉐프에게 수모를 당한 부친 때문인 것이 알려지면서, 쉐프의 치명적 비밀도 드러나기 시작한다. 결국 쉐프는 윤아에게 스마트 폰에 영상녹음까지 하며 사과를 한다. 그런데 윤아가 요리를 맡아 하면서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난다. 향신료를 사용하며 정확한 색상구별을 못하는 색약자인 것이 밝혀진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단점을 서로 수용하고 제대로 된 이탈이아 요리를 만들기로 단합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윤상호가 쉐프 역으로 출연해 독특한 성격창출과 발군의 기량으로 새롭고 창의적인 인물형상을 구현해 낸다. 황윤희가 보조요리사 이윤아러 출연해 호연과 열연은 물론 성격창출에서도 혼신의 열정을 다한다. 송영주가 보조요리사로 더블캐스팅되어 날자 별로 출연한다.

무대감독 허정진 유현진, 기획 리틀퍼니, 무대설치 김병수, 조명 한재진, 의상 박현주, 사진 최정만, 포스터 정경은, 스텝 류제원 조민주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가치의 차근호 작, 선욱현 연출의 <미스터 쉐프>를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 그리고 연기자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루어 공연을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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