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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124] 극단 현-극단 아미 공동제작, 임선빈 작/연출 '리마에 갈 때는 머리에 꽃을'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3-10 21:59:13
  • 수정 2023-02-15 07: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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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극단 현, 극단 아미 공동제작, 임선빈 작 연출의 <리마에 가면 머리에 꽃을> 관람했다.

임선빈은 극단 아미의 대표다. <나비야 청산가자> <디 아더 싸이드> <부엉이는 어떻게 우는가> <하녀들><하꼬대 마을 사람들> <여보 고마워> <자라의 호흡법>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2017년 서울연극제 작품상 대상, 희곡상, 연출상 배우연기상을 수상한 중견여성 작가 겸 연출가다. 서울연극협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리마는 페루의 수도다. 원래 페루에서 리마라고 하면 리마 주로 분류가 가능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리마는 엄연히 리마 대도시권(Lima Metropolitania)으로 불리며 정확히는 카야오(Callao)와 리마(Lima) 두 도시로 나뉜다. 사실상, 서울/경기도/인천광역시가 묶인 수도권처럼 리마 대도시권이 정확할 것이고 나무위키는 리마 대도시권을 기준으로 표기한다.

리마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인 케추아족이 50%로 원주민 비중이 높은 페루에서 이 도시는 백인과 메스티소들이 살아서 메스티소가 대부분이고 스페인인과 이탈리아인, 독일인 혈통인 백인들도 꽤 산다. 특히 부촌은 대부분 백인 거주지이다.

페루를 놓고 볼 때 중앙부에 위치하고 태평양에 접하고 있다. 페루 전체의 지형적 특징상 해안가 즉 코스타 지방(Costa)에 속하며 사막성 건조기후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비는 안 온다. 연 강수량이 20mm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도 태평양과 인접한 관계로 습도는 높다.

한국인들의 인식에는 적도 근처라 열대기후일 거 같지만 바다의 영향으로 생각보다 서늘하다. 적도 부근인데도 근처 태평양의 훔볼트 한류 덕분에 기온은 연평균 약 20°C정도로 동위도의 지역보다 훨씬 낮다. 기온차도 적지만 앞서 말했듯 습도가 높고 구름이 잘 껴서 흐린 날도 많으며 체감 온도도 생각 외로 낮은 편이다.

태평양의 서반구에 접하여서 환태평양 지진대에 위치하고 이로 인해 지진이 잦다.

무대는 산동네다. 현재 개발계획중인 것으로 설정되고, 관계당국은 주민들에게 조합에 가입을 하도록 종용하지만,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다. 이 연극은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이야기다. 산동네로 올라가는 동네 중턱에 슈퍼마켓이 있고 그와 나란히 옷 수선 점이 있다. 수퍼 앞에는 평상이 놓이고 옷 수선 점 앞에도 벤치형태의 조형물이 있어 출연진이 앉도록 했다. 옷 수선 점 위층은 창고처럼 박스가 잔뜩 쌓이고, 침대가 보인다. 

옷 수선 점의 주인은 중년여인이고, 슈퍼마켓의 주인은 노년의 남성이다. 여기에 산동네 여자노인, 처녀, 개발 반대 주민 대표, 옷 수선 점 여인의 남동생이 등장하고, 남동생은 바로 슈퍼 윗집에 산다. 옷 수선 점 위층에는 아버지와 어머니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추적을 당하고 있는 청년이 숨어 있는 장소다. 물론 여주인인 중년여인의 도움을 받고 있다. 등장인물 각자의 처지와 성격이 극 상황과 연결되어 연출된다. 

비록 옷 수선 간판을 달았지만, 의상실 같은 분위기를 띠우고, 일찍 홀몸이 된 여주인은 골목 맞은편에 남동생이 있지만, 숨겨놓은 남성을 누구에데도 알리지 않는다. 여름철이고 복날이 가까워 동네사람들이 얼음과자를 사서 한 개씩 나누어 주고 각자 맛있게 먹지만, 여인은 그걸 가져다가 위층에 숨어있는 남성에게 가져다준다. 남성을 숨겨놓은 지 74일이 되었다는 설정이고, 어느날 저녁, 여인과 남성은 위층에서 몸과 마음을 합치는 사이가 된다. 

여인의 남동생은 마을 처녀와 가깝게 지내려 하고, 슈퍼 주인은 개발팀에 합류할 것인가, 반대 팀에 합류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여주인의 남동생은 개발팀이라 누님인 여주인에게 시위 팀에 합류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그러나 시위 팀의 행동 날자와 시간이 정해지고, 그날자와 시각에 행동에 들어간다. 그러나 당국과 경찰의 지원으로 불법행위자로 몰려 쫓기게 된다. 이 사실을 안 위층 남성은 숨어있던 집에서 도주해 행방을 감춘다. 주인여인은 사랑하던 남성이 사라진 것을 알고, 리마에 갈 때는 머리에 꽃을 꽂고 남성과 함께 가는 상상을 하며 눈물을 흘린다. 마지막 장면은 성장한 여인과 남성이 탱고를 함께 추눈 장면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연극에 사용되는 주현미의 노래는 극분위기 창출에 결절적인 역할을 한다.

이명희가 동네여노인, 홍정재가 옷 수선 집 여인, 한필수가 동네사람, 이봉주가 슈퍼주인, 김진진이 처녀, 김정원이 위층에 숨어있는 청년, 고형준, 김재현, 손연주, 박성민(음성) 등이 출연해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곽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손연주, 무대디자인 이상수, 조명디자인 한희수, 음향디자인 임선빈, 의상 임선빈, 제작PD 림지언, 무대감독 안 현, 음향오퍼 김신애, 조명오퍼 김종현, 티켓매니저 강은화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합하여, 극단 현, 극단 아미 공동제작, 임선빈 작 연출의 <리마에 가면 머리에 꽃을>을 관객에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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