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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126] 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마포 극단 단잠 김국희 연출.장봉태 협력연출 '소풍혈전'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3-15 09:11:06
  • 수정 2023-02-15 0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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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아트홀 1관에서 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마포 극단 단잠의 김나영 작 김국희 연출 장봉태 협력연출의 <소풍혈전>을 관람했다.

김나영(1974~)은  한양여자전문대 문예창작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출신으로 1998년 문화일보 <대역배우>로 등단했다.  2002년 희곡작가협회 신인문학상 <오! 발칙한 앨리스>, 2005년 시선집중극작가전 <소풍> 작가, 국립극장별오름극장, 2007년 <성순표씨 일내겄네> 작가, 스타시티극장, 2009년 제1회 대전희곡공모 <밥>, 2010년 <밥> 작가, 대전대표 전국연극제 참가, 2015년 <여보, 비온다> 작가, 경기도립극단 경기도 순회공연, 2020년 창작산실 대본공모 <소풍혈전>에 당선된 발전적인 장래가 기대되는 미녀작가다.

김국희는 숙명여대 산업공예학과와 동국대 대학원 연극학과 석사출신의 연출가로 극단 현대극장, 극단 여인극장의 조연출, 극단76에서 조연출과 연출을 거쳤다. 김 연출은 '여성연출가전'에 참여했고 '제1회 한국여성극작가전' 총 프로듀서를 맡았다. <낭독,허난설헌>, <잃어버린 계절>, <끝이 좋으면 다 좋아>, <물의 노래>, <엄마가 절대 하지 말랬어>, <상대방의 자리>, <그녀, 고도를 기다리며>, <파리떼>  <흐르지 않는 시간>  <적빈> <로빈훗의 모험> <걸리버 여행기<옛시절>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등을 연출한 미모의 연출가이자 극단 “퍼스트 일육”의 대표다.

장봉태은 배우이자 연출가로 마포극단 단잠의 대표다. <막무가내들><키스할까요>에 출연해 기량을 발휘하고, <품바><유령친구> <버스를 놓지다> <나는 잘 있습니다.> <성인용 한글나라><어메이징 컴퍼니>를 연출하고, 연극집단 반의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의 <원맨쇼>를 기획했다.

<소풍혈전>은 아버지의 재산상속과 관련해 부친 생신날 자녀들을 야유회 장소에 집합시켜 놓고, 자녀들의 포부와 역량을 경기형식으로 가름해 상속재산 50%, 20%, 10%를 분배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아버지는 실향민이고 휠체어 신세를 지고는 있지만 상당한 재산가인 것으로 설정되고, 장남은 병원을 운영하고, 장녀는 교회 목사의 부인이고, 차녀는 입시학원을 경영하고, 차남은 음주로 나날을 보내지만 조그만 가게라도 할 생각이고, 막내는 일본에서 일시 귀국해 참석한다. 

비서를 대동하고 등장한 아버지 앞에 생일음식 대신으로 내 놓은 장남의 특제 김밥, 장녀의 송편, 차녀의 외국산 과일, 차남의 맥주깡통, 막내의 음료인 차가 등장하고 아버지는 가져온 음식을 모두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막내의 차를 마신다. 아저지는 비서에게 벽에 차드를 걸어놓고, 포부 밝히기, 2인 3각 경기, 사탕 많이 먹기, 진흙탕 싸움 등을 개최해 가장 우수한 자녀에게 재산 50%를 물려주겠다고 약속한다. 

장남은 아버지 성함의 병원을 개원하겠다고 하고, 장녀는 신도 5000명이 되는 교회를 건립해 신도전체가 낸 연보를 부친께 드릴 것처럼 이야기하고, 차녀는 학원과 관련한 이야기, 차남은 조그만 가게라도 열어 삶을 개척하겠다고 하고, 막내은 군대문제가 해결되면 귀국하겠노라고 한다. 각자 점수가 주어지고, 사탕먹기 대회가 자녀들 모두의 얼굴이 온통 흰 분말로 덮이며 치러지고, 진흙탕 싸움은 배경막에 옥색 주름 잡힌 커튼이 열리면서 그 안으로 들어가 벌어진다. 승자에게 붉은 하트 무늬의 상징물을 부착시켜주지만 결국 난장판 같은 경기는 승패를 가리지 못하고 끝이 나고, 아버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퇴장한다.

참고로 상속법 조항에 유산상속순위는 1순위부터 4순위까지가 있다. 1순위는 피상속인의 직계비속, 2순위는 피상속인의 직계존속, 3순위는 피상속인의 형제자매, 4순위는 피상속인의 4촌 이내의 방계가족이다. 그리고 이 연극에 등장하는 자녀들과 같은 경우에는 유산상속은 똑같은 비율로 배분된다.

주호성이 아버지, 김춘기가 김 비서, 박민관이 황수길, 신혜옥이 황수희, 김나윤이 황수정, 윤관우가 황수근, 오두원이 황수현, 이지연이 강명주, 주현우가 박성광, 안도영이 강명주의 동생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에서부터 호연과 열연 그리고 희극적 연기는 관객을 폭소로 몰아간다.

음악감독 남기오, 조명감독 박준범, 무대디자인 백혜린, 조명디자인 김용호, 의상디자인 김정향, 움직임감독 천창훈, 포스터디자인 권기은, 조연출 정혜린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2021 대한민국연극제 서울대회 마포 극단 단잠의 김나영 작 김국희 연출 장봉태 협력연출의 <소풍혈전>을 관객의 기억에 남을 독특한 희극으로 창출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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