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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32] 유투씨어터와 여명 1919 공동제작, 이영훈 연출 '서울테러'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3-30 01:38:55
  • 수정 2023-02-15 07: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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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 소극장 공유에서 유투씨어터와 여명 1919 공동제작, 송형종 예술감독, 정범철 작, 이영훈 연출의 <서울테러>를 관람했다.

송형종(1965~)은 극단 가변의 대표이자 한국영상대학교 연기과 교수, 공주영상대학 연기과 교수, 동아방송대학 영화예술계열 교수, 서일대학 연극과 교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중앙교육위원, 국제극예술협회 이사, 한국연극협회 이사, ITI 사무국장 이사, 한일연극교류협의회 위원 등을 역임한 한국연극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연출가다. 연출작으로는 <오셀로 니그레도> <패밀리 리어> <엠빠르 리베라> <콜렉션> <온 에어 햄릿> <꿈꾸는 식물> <죽은 시인의 사회> <댈리의 애인> <갈매기> <언덕을 넘어서 가자> 그 외의 다수 작품에서 새로운 표현수법으로 연출을 해 대한민국 셰익스피어 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정범철(1976~)은 경기대학교 무역학과와 서울예대 극작과 출신으로 극 발전소 301 대표이자 극작가 겸 연출가다. 2006 옥랑희곡상 ‘로미오와 줄리엣은 살해당했다’로 등단, 2006 옥랑희곡상, 2007 제4회 파크 희곡상, 2009 AYAF 차세대 예술인력 집중육성지원 1기 선정, 2011 차세대 희곡작가 인큐베이팅 선정, 2014 제34회 서울연극제 신인연기상, 희곡상, 연출상, 대상 ‘만리향’, 2015 제35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돌아온다’, 2018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 ‘분홍나비 프로젝트’, 2019 (사) 한국극작가협회의 올해의 극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테러’ ‘논두렁연가’를 발표했고, 연출작은 ‘점’ ‘도로시의 귀환’ ‘총각네 야채가게’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 ‘만리향’ ‘돌아온다’ ‘인간을 보라’ ‘그날이 올텐데’ ‘아일랜드 행 소포’ ‘액션스타 이성용’ ‘주먹쥐고 치삼’ ‘너 때문에 발그레’ ‘분홍나비 프로젝트’ ‘카미카제 아리랑’ 등을 집필 또는 연출했다.

이영훈은 배우 겸 연출이다. 우연히 행복해지다, Needless, 꿈꾸는 식물, 산유화 그 외 다수 작품에 출연한 기대주다.

<서울테러>는 과분화된 서울 속 무너져가는 삶의 생태계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어려운 취업난과 이에 대한 현실을 폭로한 일종의 고발극이다.

무대는 지하 골방이다. 중앙에 탁자와 의자가 놓이고, 벽에는 게시판이 달려있다. 그 옆으로 고공 타워빌딩의 사진이 두 장 붙어있고, 그 아래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는 소파가 놓였다. 상수 쪽 벽은 나무 봉을 여러 개 세워 그 벽을 통해 화장실과 골방 출입구로 나가게 되어있다. 후반에 게시판에는 테러를 할 지하철 역 부근을 표시해 붙여놓았다.

이 연극은 주인공은 이공대학 화학과 출신이면서도 오랜 세월 취업을 못하고, 지하철 소음이 시끄러운 반지하방에서 살면서 오랫동안 사귀던 여자 친구와 이별까지 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고향친구이자 절친한 친구가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손가락이 잘려 찾아온다. 업주 측에서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전하며 주인공이 낙담하는 모습으로 소파에 누워만 지내는 까닭을 물어본다. 주인공은 사실대로 이야기 한다. 그러자 친구는 취업을 하지 않으니까 그런 거라며 꾸중을 한다. 

주인공은 크리스마스 때까지 취직을 하겠다고, 친구와 손가락 배상금을 걸고 내기를 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가 되었다고 취업이 될 리가 없다. 친구가 주인공을 방문하니, 주인공은 다이나마이트를 여러 개 제조하고 있다. 심지에 불만 붙이면 폭발한다며, 왜정 때 윤봉길 의사가 폭탄의거를 했듯이 주인공 자신도 현실에 너무 불만족해 다이나마이트로 서울 도심지에서 테러를 하겠다는 결심을 했노라고 이야기 한다.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작업에 열중해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고, 친구는 잘 아는 중국음식점에 휴대전화로 짜장면 주문을 한다. 얼마 안가 배달부가 음식을 가져온다. 

주인공은 다이나마이트를 잔뜩 매단 조끼를 벗어 감추고 제조하던 작업대도 감춘다. 그러나 배달부가 눈치 챌 줄이야....  친구가 손가락 절단 대신 받은 돈으로 음식 계산을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식사량이 부족해 다시 음식을 주문하며 단무지를 많이 가져오도록 부탁한다. 배달부는 금세 주문한 음식을 가져오며 단무지를 통째로 가져와 칼을 찾아 들고는 직접 단무지를 자른다. 조금 있다가 벼란간 경찰의 경고 방송이 들린다. 배달부가 이상한 동태를 파악하고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주인공과 친구는 배달부를 묶는다. 그리고 도망할 방법을 모색한다. 경찰이 주변을 완전 포위했으니 두 사람은 손을 들고 나오라고 방송한다. 밖에 신경을 쓴 사이 배달부는 묶인 것을 풀고 도망치려 한다. 세 사람의 티격태격 싸움이 벌어진다. 두 사람은 배달부를 때려눕힌다. 경찰의 방송이 계속되자 친구는 손가락 잘린 배상금을 제대로 못 받아서 그런 것이니, 공장주를 대령시키라고 요구한다. 

조금 있다가 공장주의 음성이 들린다. 배달부는 깨어나 도망쳐 나간다. 결국 주인공과 친구도 나갈 수밖에 없자 다이나마이트 심지에 불을 붙이고, 밖으로 나간다. 관객이 긴장한 가운데 방 한 가운데에서 불을 붙인 다이나마이트를 바라본다. 심지가 끝까지 타 들어간다. 관객은 폭발을 예상하며 엎드릴 자세를 취하려는 순간, 그다이나마이트는 심지만 타버린 채 폭발하지 않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영훈이 주인공, 한재학이 친구, 백지윤이 여자친구, 이은성이 배달부로 출연해 성격설정은 물론 놀라운 연기력과 노래솜씨로 연극을 이끌어 가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홍대표, 양유호, 장인아, 최라윤이 날자별로 출연한다.

드라마트루기 노은미, 무대디자인 윤현식, 조명디자인 박원광, 음악감독 최경훈, 액팅코치 박재정, 제작감독 박소리, 무대감독 송희원, 기획 박건욱, 홍보 신동욱, 음향오퍼 박제성, 조명오퍼 이충현 등 스텝진의 기량이 하나가 되어, 유투씨어터와 여명 1919 공동제작, 송형종 예술감독, 정범철 작, 이영훈 연출의 <서울테러>를 젊은이들을 위한 한편의 현실 고발 극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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