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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33] 극단 학전 30주년 기념공연, 김민기 번안 연출 '진구는 게임 중'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3-30 01:44:22
  • 수정 2023-02-15 07: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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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극단 학전의 토마스 아레나(Thomas Clifford Arana) 작, 김민기 번안 연출의 <진구는 게임 중>을 관람했다.

톤마스 아레나(Thomas Clifford Arana, 1955~)는 캘리포니아 주 오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랐으며 명문 미국 음악 극장에서 클래식 연극을 공부했으며, 그 후 뉴욕으로 이주하여 오프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서 연기했습니다. 그 후 그는 유럽 전역에서 히치하이크를 타고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극작을 하기 시작해 다수 작품을 발표 공연했다. <진구는 게임중>은 베를린에서 라는 제목으로 공연되었다.

김민기(金敏基, 1951~)는  가수,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이며 극작가, 연극연출가, 뮤지컬 기획자, 뮤지컬 연출가, 뮤지컬 제작자다. <아침 이슬>의 작곡가로 유명하며, 2002년 고별 음반 《김민기 전집》을 발표 후 가수 은퇴를 선언하고 뮤지컬 제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전라북도 이리시 출생으로, 전라북도 익산군 함열읍에서 유년기를 보내다가 초등학교 입학 직전에 서울로 이사하였으며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재학 중 ‘도비두’라는 그룹을 결성하여, 노래 활동을 시작했다. 그 무렵 재동초등학교 동창인 양희은을 만나게 되면서 〈아침이슬〉을 주게 됐고, 1970년에 발표됐다. 

1972년에는 서울대 문리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우리 승리하리라〉, 〈해방가〉, 〈꽃 피우는 아이〉 등을 부르다 경찰서에 연행됐으며, 그의 앨범 및 노래는 모두 방송금지 조치됐다. 이후 김민기는 시인 김지하와 조우하게 됐고 야학활동을 벌여나가기도 했다. 1973년 김지하의 희곡 〈금관의 예수〉를 노동자들과 함께 공연했던 그는 국악인들과 교유하여 다음해 〈아구>를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1977년 군 제대 이후 양희은의 〈거치른 들판의 푸르른 솔잎처럼〉을 발표했고, 동일방직 노조문제를 다룬 노래굿 〈공장의 불빛〉을 발표했다. 1980년에는 문화체육관에서 7년의 긴 공백을 깨고 공연을 펼쳤고 1983년에는 국립극장에서 탈춤과 판소리 등 소리굿 공연을 가졌다. 1987년에는 탄광촌 이야기를 담은 〈아빠 얼굴 예쁘네요〉를 발표했고, 1990년대에 들어와 학전 소극장을 개관한 그는 1993년 22년 만에 독집앨범을 발표했고 '겨레의 노래' 사업을 추진했다. 이후 뮤지컬 〈개똥이〉와 〈지하철 1호선〉 등 의욕적인 연출활동을 하였다. 

현재 소극장 학전과 극단 학전의 대표로 있으며, 1994년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연출과 기획을 했다. 이것으로 2007년 독일 바이마르 괴테 메달을 받았고, 2020년에는 호암상을 수상했다.

<진구는 게임 중>은 '게임 중독에 푹 빠진 초등학교 3학년 진구가 가족들과 이웃의 도움을 통해 조금씩 게임 중독을 극복하고 일상을 되찾는 이야기다. <지하철1호선>, <우리는 친구다> 등의 작품으로 학전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독일 그립스 극단의 Flimmer Billy(플리머 빌리)'가 원작이다. 원작 속 주인공인 Billy는 '공룡'과 TV에 빠진 아이로 묘사되지만 번안극에서는 '게임중독'에 빠진 아이로 그려냈다.

게임에 중독되어 진구는 노상 엄마한테 꾸중을 듣는다. 공부하는 것까지 소홀히 아면서 게임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친구 수빈이네 집에서 수빈이가 엄마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부시는 사고를 일으킨다. 실수를 해결하고 진구의 게임 중독 탈출을 돕기 위해 진구와 수빈이, 그리고 진구의 엄마와 수빈의 엄마와 아빠, 진구의 할머니 등 다양한 인물이 진구의 게임중독 해방을 위해 나선다. 극 중에 등장하는 7명의 인물을 2명의 남녀배우가 어린이 역에서 장정 역은 물론 노역까지 기량을 다해 구현해 내면서 연극을 이끌어 간다. 

남녀 배우 2인이 다른 캐릭터로 변신하는 과정은 무대 상 하수 쪽에 설치된 세트에서 관객에게 보여 가면서 놀라운 감성표현과 성격창출 연령 차이등을 표현해 낸다. 주인공 진구의 모습은 스마트폰과 게임에 빠진 현재 어린이들의 모습을 반영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대단원은 진구가 수빈이가 준비한 선물 부숴버린 값을 주변사람에게 빌리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엄마가 갚아주면서 게임중독에서 벗어나게 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한다.

<진구는 게임 중>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신나는 예술 여행' 사업에 선정돼 2021년 한 해 동안 지방투어를 한다. 이를 통해 문화체험 기회가 많지 않은 지방 어린이들에게 신선하고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방기범과 최정기가 진구로 더블 캐스팅되어 날자 별로 출연하면서 진구 역, 수빈 아빠 역, 의사 역을 하고, 이일진이 수빈, 진구 엄마 역, 수빈 엄마 역, 할머니 역으로 출연한다. 어린이 역에서부터 장정 역 노역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기량을 발휘해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작곡 녹음연주 이동호, 조연출 윤정윤 이하정, 무대디자인 Uwe Nebe, 무대제작 송기선, 조명디자인 감독 조형숙, 조명오퍼 조형숙, 음향오퍼 박다혜, 무대 장유경, 소품제작 유재철, 의상디자인 양재영, 분장디자인 최유정, 그래픽디자인 퍼셉션, 일어스트레이션 백제중, 자문위원 김서정, 후원 스카이엘 주, 토지문화재단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극단 학전의 토마스 아레나(Thomas Clifford Arana) 작, 김민기 번안 연출의 <진구는 게임 중>을 전국순회공연을 권장할만한 교육극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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