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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환, 직접 밝힌 '동업자 27억 사기횡령' 사건의 전말..."빚 다 갚았다"
  • 이진욱 기자
  • 등록 2021-03-30 00: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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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KY, KBS '수미산장' 방송 캡처

[이진욱 기자] 개그맨 허경환이 동업자에게 사기를 당해 진 27억 원의 빚을 다 갚았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밤 방송된 SKY, KBS '수미산장'에 출연한 허경환은 "27억 사기를 당했다던데, 실화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식품 유통업을 하는 허경환은 최근 동업자가 회사자금 27억 3천여 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과 함께 벌금 1천만 원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허경환은 "이번에 기사 뜬 걸 보고 놀랐다.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 몰랐다"면서, "전 지금까지 숨기고 살았다. 제가 개그맨으로 나와서 국민들한테 힘든 얘기 하고 사기당했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면서 그동안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허경환은 "5년 전에 있었던 사건이고 금액이 있다 보니 지금에서야 판결이 났다"면서 처음 사기를 당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어느 날 같이 일했던 분한테 '빨리 와야겠다'고 전화가 왔다. '개콘' 끝나자마자 달려갔더니 6~7분이 앉아 있더라. 딱 들어갔는데, 엄습해오는 분위기가 '큰일 났다'였다. 빚 받으러 온 거였다"라고 회상했다.

허경환은 "내가 회사 관리도 안 하고 부족해서 터진 사건이라 생각했다"면서 스스로 회사 운영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 자책했다고 전했다. 지금도 같이 일하고 있는 또 다른 공동대표와 함께 뒤늦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는 허경환은 "(사기꾼이) 통장을 100개나 만들었더라. 그 내역 몇 년 치를 맞춰 보니, 운영을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우리 돈으로 빼서 돌려 쓴 거다. 사람이 마음먹고 사기 치면 안 당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허경환은 돈도 돈이지만 인간관계의 허망함을 느끼게 됐다며 "그 분(사기꾼)하고는 사업 초창기 땐 매일매일 봤다. 내가 그 사람을 만나 뭘 했던 거지? 내가 그 사람과 보낸 시간은 뭐였나, 하는 생각도 했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현재는 "빚은 다 갚았고 회사도 잘 되고 있다"는 허경환은 끝까지 자기 곁을 지켜준 또 다른 공동대표 형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그는 "그 형은 손 털고 나가도 되는데 계속 같이 있어줬다. '왜 나랑 같이 20몇억을 안을 생각을 했냐' 물으면, '나도 몰랐지 않냐. 나도 잘못이 있으니 너랑 같이 하고 싶다'고 한다"며 "웃긴 건 그 형을 소개시켜준 사람이 사기꾼이다"라고 기막힌 인연에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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