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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35] 극단 동양레퍼토리, 김성노 작/연출 '원로예술인지원사업'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3-30 02:24:27
  • 수정 2023-02-15 07: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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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과핵소극장에서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김성노 작 연출의 <원로예술인지원사업>을 관람했다.

연출을 한 김성노는 홍익대학교, 방송통신대학교, 경기대학교 공연예술학 석사출신으로<리틀 말콤>, <등신과 머저리>, <에쿠우스>, <검정고무신>, <홍어> <아버지> <두 영웅>등 활발한 연출활동을 이어오며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동아 연극상 작품상, 서울연극제 연출상 등을 수상하고 ‘신춘문예 단막극 제’, ‘아시아연출가전’, ‘연출가포럼’ 등 기존 사업과 더불어 ‘한국연극100년 시리즈’,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고 한국연출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서울연극협회 산악대 대장으로 활약한 건강하고 훤칠한 미남인 중견 연출가다. 현재 동양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우리사회는 전반적으로 인구 고령화 현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예술계 역시 원로예술가의 수가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임. 반면, 오랜 세월 예술 활동을 한 원로예술가에게 공연기회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은 이들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여 사회적 역할의 활성화를 꾀하는 한편, 원로예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또한, 각 지역공연문화 활성화와 지역주민의 문화향수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지역 중심의 활동으로 설계되기도 했다. 아울러, 각 지역기반의 활동을 하는 지역문화재단, 지역문화공연단체 등이 주축이 되어 원로예술인의 활동을 촉진함으로써 지역공연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의도에서 원로예술인 공연지원사업은 2015년부터 시작되어 2021년 현재 7년차를 맞았다.

무대는 원로예술인지원사업에 대처하기 위한 한 극단의 사무실에서 중견배우와 원로배우들이 모여 대표인 연출가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자리를 옮겨 주점에서 최종견해는 물론 참가할 작품의 제목까지 정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극단 사무실은 배경에 장이 놓이고, 그 옆에 게시판이 있다. 장에는 음료수, 상패, 장식물들이 얹혀 있고, 게시판에는 공연한 반민특위, 청문회전야, 나는 거기 있었다, 로물루스 대제, 두 영웅, 무명 등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그 앞으로 탁자와 의자가 배치되고 상수 쪽에도 탁자와 의자 컴퓨터가 놓였다. 상 하수 쪽에 등퇴장 로가 있고, 하수 쪽에 문이 있다. 장면이 바뀌면 주점이 되고, 탁자와 의자를 좌우로 배치하고, 작은 탁자위에 주점게시판이 있고, 배경 상수 쪽에 주방이 있는 것으로 설정된다.

연출가와 남녀 출연진이 차례로 등장해 원로예술인 지원사업에 관해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연극인 관객들에게는 낯선 광경이 아니다. 작품, 출연진, 스텝진은 물로 지원 금액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각자 자신의 견해를 밝힌다. 나중에는 젊은 연극인까지 호출을 해, 그의 의견을 듣는다. 중간에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희극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후반에 고참 원로가 술을 사겠다는 소리에 모두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의견을 나눈다. 그리고 연출가에게 바로 원로예술인 지원공연을 내용으로 작품을 쓰도록 의견을 모은다. 대단원에서 공연제목을 놓고 왈가왈부하지만 주점 주모의 원로예술인 지원 사업으로 제목을 정하라는 소리에 모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이태훈이 이태원, 유정기가 유정길, 김종칠이 김종찬, 문경민이 문경만, 김명희가 김명화, 배상돈이 연출가 김성모, 그리고 장연익이 주모, 노석채가 젊은 연극인으로 출연한다. 명배우들이 출연해서 그런지 관객이 금세 공연에 몰두하고, 중간 중간에  폭소를 터뜨리며 박수를 치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퍼붓는다.

기획 허성윤, 프로듀서 김병애, 연기지도 이지은, 무대감독 손규홍, 저명 송훈상, 무대 민병구, 음악 서상완, 의상 김정향, 분장 박초록, 음향감독 최윤정, 조연출 윤지영, 진행 신상용, 마케팅 문경량, 기획보 오혜진, 홍보 김진현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동양레퍼토리의 김성노 작 연출의 <원로예술인지원사업>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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