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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의 융합건축 3] 환경그릇 도시인문공방, 청계천
  • 황준호 칼럼니스트
  • 등록 2021-04-03 08:06:46
  • 수정 2021-08-12 11: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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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경의 존재이다. 자연환경과 더불어 도시환경이라는 문명의 이기로 만들어진 생활환경에서 치열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빛 환경 아래 따사로운 햇빛이 내리쬐고 새소리의 지저귐으로 자연의 음 환경 속에서 생명의 속삭임을 느낀다. 그리고 분주하게 돌아가는 자동차 소리, 기자재 소리, 각종 경적과 대화들 등으로 인간이 만든 문명의 소리들과 이미지 풍경 숲들로 ‘도시자연’이라는 큰 그릇 안으로 들어간다. 내가 그릇 안의 존재가 되는가, 아니면 내가 ‘도시자연’이라는 그릇을 만들어나갈 것인가 생각 해본다. 최근 인더스트리 4.0을 지나 5.0의 시대를 언급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첨단의 시대 속에서 너무나도 빠른 산업의 속도에 매몰되고 인간중심의 위치가 흔들거림을, 나의 위치를 지키기 조차 힘들 지경이 되었다.

국가나 산업은 시스템이므로 정확한 시간과 공간과 조직력의 힘을 과시한다. 반면 인간은 인간사회의 커뮤니티, 개인들 간의 가정과 마을 모임 등은 이러한 시스템과는 많은 차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그럼 이러한 시스템이나 이념을 만든 이들은 누구인가? 인간 외 다른 존재는 아니지 않은가! 우주와 지구의 항상성을 과학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과학과 기술에만 적용되는 것인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삶도 생의 순환의 고리들로 그 항상성의 원리, 순환의 원리를 따라서 작동하는 것이고 때로는 부족함을 메꾸고 넘침을 치우는 다양한 지속가능성의 운행으로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이 세상의 그릇은 정적인 그릇이 아니라 동적인 그릇으로 유기적이면서도 빠른 변화를 한다. 때로는 정상적인 흐름의 변화이면서도 그 안밖에서 부정확한 변화들이 생산되고 있으며 우리 인간도 동적 존재라는 점은 상기할 내용이다. 융합의 시대에 다차원의 변수들이 넘나들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모두의 생각을 담는 소셜 거버넌스의 그릇, 환경 지향적 생각과 힘을 모아야 한다. 인공지능의 4차산업의 급속한 발전과 산업의 전반적인 파급으로 인한 인간의 소외와 일자리 상실, 플랫폼의 파괴력 등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부상하는 것이 플랫폼 노동자의 과로사 및 이루다 챗봇 사건의 인공지능 윤리의 이야기, 문제 대안으로 나온 인더스트리 5.0의 출현 등은 이러한 시대상을 담는 표징인 것이다.

다시 우리 스스로 돌아보자, 나는 세상의 주인이다. 적어도 나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로봇과 다른 영혼의 존재이다. 영혼을 닮은 아니 빅데이터의 선행과 그 안에서 자율학습 등이 인간의 영혼을 대체할 수 없다는 단순하고 위대한 진실을 우리는 스스로 알아야만 한다. 매트릭스의 리더로서 위정자나 대기업 오너들도 한 명의 인간인 것이다. 영원히 살 수 없고 생로병사를 비껴갈 수 없다는 것이 바로 한 영혼을 가진 소우주의 육신을 지닌 인간인 것이다. 가장 위대한 과학적인 피조물로서 완성체의 주인인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간은 생의 분위기에서 삶의 생기를 가지게 된다. 공장에서 제작하는 그릇으로 밥을 먹고 건설현장에서 짓는 집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러면 우리의 영혼의 집은 어떠한 그릇으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무엇이 위안을 지니고 편안함을 누리게 만드는가? 편리함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방법은 무엇인가?

마을이 소셜의 기본단위이자 사회의 유전자라고 보자. 집들이 모여서 마을이 되어 인간은 살아가는데 과거의 마을과 현재의 마을은 어떠한 변화가 있는가? 생명을 짓는 숭고한 농업이라는 공동작업과 공유 그리고 마을 축제와 놀이의 공감이 전통이 사라지고 없어진 현재는 마을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본질적인 중요한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고 지속시켜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모빌리티의 도시, 모빌리언의 마을은 나의 움직임에 따른 장소라면, 그 시시각각 변하는 장소와 공간, 인간을 담고 있는 그 환경인 것이다. 나에게는 환경은 캔버스이자 그려질 상상 그릇이다. 순간의 재밌고 아름다운 컷, 행복한 그림들을 그리고 담아서 우리들의 미래를 공유하고 공생하는 것이 인간다움의 존재를 지키는 작지만 중요한 방법이다. 오늘도 ‘도시자연’을 나가 청계천 시내를 음미하고 스마트폰으로 그 자연의 소소한 위대함을 찾는 기쁨, 도시안에서 누리는 작은 여유와 함께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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