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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36] 국립극단, 윤혜진 연출 'X의 비극'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4-04 20:52:55
  • 수정 2023-02-15 07: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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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김광보 예술감독, 이유진 작, 윤혜진 연출의 을 관람했다.

김광보는 신임 국립극단단장이자 예술감독으로, 2014 제 51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줄리어스 시저>, 2014 PAF 예술상 - 연극연출상 <사회의 기둥들>, 2012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그게 아닌데>, 2012 히서 연극상 - 올해의 연극인상, 2012 연극평론가협회 - 올해의 연극 베스트3 <그게 아닌데>, 2012 대한민국연극대상 - 대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2 제 49회 동아연극상 - 작품상, 연출상 <그게 아닌데,> 201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2011 월간 한국연극 ‘올해의 연극 베스트7’ <주인이 오셨다,> 2009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연출상 <게와 무언가, 2008 일본 타이니 알리스 페스티벌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삿포로씨어터페스티벌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발자국 안에서>,2007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발자국 안에서>, 2007 일본 삿포로 씨어터 페스티벌 비경연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발자국 안에서>, 2004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올해의 예술상’ - 연극부문 우수상 <웃어라 무덤아>,2004 포항 바다국제연극제 작품상, 연출상 <웃어라 무덤아>, 2001 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인류 최초의 키스>, 2000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오이디푸스, 그것은 인간>, 1999 한국일보사 백상예술대상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8 한국연극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5’ 신인 연출상 <뙤약볕>, 1996 오늘의 젊은예술가상(문화체육부),1996 한국연극협회 선정 96년을 이끌어갈 젊은 연극인 연출분야 1위 등을 수상한 우수 연출가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이유진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예술전문사 과정을 졸업했다. 2007년 세종문화회관 전통예술창작공모전 「옹화」로 등단했다. 전국창작희곡공모,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등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측간여신」 「모란이모」 「앙리와 잔」 등 희곡과 뮤지컬 대본을 집필했다. “X의 비극”은 이유진 작가의 신작으로 생존을 위해 모두가 마라톤 선수처럼 달려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드러눕는 X세대 주인공을 대비시킨 작품이다.

윤혜진 연출은 극단 전망에서 연출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아무것도 없는>(2016), <해맞이>(2015), <뼈의 노래>(2015), <어느 여름날>(2013) 등이 있다. 2013 아르코 차세대 연출가, 2014 유망예술육성지원 NArT 지원사업, 2015 공연예술스타트업–대학로예술생태프로젝트에 선정된 바 있다. 늦은 오후,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 한 장의 시(詩)와 같은 무대를 꿈꾼다.

무대는 배경을 시멘트 벽 같은 장치로 채우고 그 앞에 커다란 크고 작은 의자 조형물을 배치했다.  상수 쪽에 출연진의 의자 여섯 개를 세로로 배치하고,  그 왼쪽에 바위처럼 생긴 조형물 세 개를 역시 세로로 배치했다. 하수 쪽 천정에는 전등갓처럼 생긴, 중앙에 원형의 구멍이 뚫린 조형물을 달아놓고, 중앙에 전등 대신 돌 맹이 조형물을 달아 놓았다. 특히 돌 맹이 조형물은 주인공의 시간의 변화에 맞춰 하강하기 시작하고, 주인공이 운명할 때에 바닥에 내려앉는다. 하수 쪽에는 배경 앞에 잎이 없는 나무 한그루를 심어놓고, 그 앞으로 잡다한 용기들이 배치되고, 맨 끝에 가마솥과 그 안에 국자가 들어있다. 바위나 크고 작은 의자 조형물은 출연진이 쌓아놓거나 이동 배치시키고, 바위를 밀고 당기거나, 의자를 이동 배치시킨다. 바퀴가 보석처럼 반짝이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주인공은 더 이상 생활을 해 나갈 능력이나 의지를 상실하고 전혀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 보이며, 매트를 깔고 무대 바닥에 시종일관 누워있다. 주인공이 누워있기에 그런지, 다른 출연진이 무대를 배회하며, 어머니는 바위 뒤에 앉아 합장을 하는 장면과 조그만 의자를 쌓아 올리고 내리는 동작이 반복되고. 주인공의 아내는 주인공의 친구와 만나 심정을 토로하면서 마음과 몸을 합치는 사이가 된다. 주인공의 아내는 혼자 있을 때에는 손으로 X자를 그려 보이며 가끔 가마솥을 열어 뚜껑과 국자를 마치 무예하듯 불쑥 앞으로 내미는 동작을 보이는가 하면 가마솥 속에 머리를 담그기도 하는 모습을 반복한다. 

주인공의 아들은 바위를 자주 옮기고, 가방을 메고 등교와 퇴교를 하며 무대를 회전하고 후반에는 주인공 옆에 눕기도 한다. 주인공의 친구는 배경 앞에 커다란 의자에 앉거나, 출연진이 의자에 나란히 앉을 때는 반대  편을 향해 앉는다. 

친구는 주인공의 부인과 보험문제, 아들의 학비문제를 이야기하고, 후반에는 주인공에게 일어나라고 조언을 한다. 아들의 과외선생인 처녀는 복싱 연습을 하듯 주먹을 복서처럼 휘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배경 벽을 힘껏 두드리는 동작을 반복하고, 주인공에게 새로운 제안을 해 보이기도 하면서, 약통 같은 그릇에서 주사위를 꺼내 무대 바닥에 나란히 늘어놓기를 반복하고, 후반에 바퀴가 반짝이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무대를 회전한다. 

당연히 주인공의 아내 뿐 아니라, 어머니 그리고 아들, 그리고 주인공의 친구까지 주인공을 찾아가  주인공에게 갱생의 의지를 갖도록 조언을 하지만, 그 소리가 주인공에게는 당나귀 귀에 찬송가를 부르는 격이라 아무런 효과가 없을 뿐이다. 대단원에서 주인공이 운명을 하면서 연극은 끝이 나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현실의 어려움을 그려낸 연극이자 일종의 실험적 다채로운 퍼포먼스 연극이다.

김명기가 주인공, 문예주가 아내, 이유진이 어머니, 송석근이 아들, 이상홍이 주인공의 친구, 김예림이 아들이 과외선생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반복은 관객을 몰입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기 김슬기, 무대 남경식, 조명 성미림, 의상 안해은, 음악·음향 백인성, 분장 장경숙, 소품 남혜연, 움직임 밝넝쿨, 조연출 박리안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재)국립극단의 김광보 예술감독, 이유진 작, 윤혜진 연출의 을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이 합하여, 한편의 새로운 표현방식의 퍼포먼스 극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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