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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140] 3 New Theatre의 서사음악극, 김지욱 작/연출 '어느 김씨 집안 박씨'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4-12 23:44:11
  • 수정 2023-02-15 07: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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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S 씨어터에서 3 New Theatre의 서사음악극 김지욱 작 연출의 <어느 김씨 집안 박씨>를 관람했다.

김지욱 연출은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해 미국 Sarah Lawrence College에서 연극연출 실기석사(Master of Fine Art)를 취득했다. 극단 The Creative Minority 대표 및 서울예술대 연극과 겸임전임강사, (주)설앤컴퍼니 레지던트 디렉터 등 역임했다. 현재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뮤지컬전공 교수 및 극단 3 New Theatre의 대표를 맡고 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 음악감독, 뮤지컬 <캐바레> <피핀> <캣츠> 작곡, MBC 마당놀이 ‘환장하겠네’ <장부가> <초혼> 등의 연출을 담당했다.

무대는 정면에 서너 개의 계단을 올라갈 단과 그 위 벽면에 원형의 커다란 공간을 만들고, 테이프 같은 가는 천을 가로로 붙여 차단을 하고, 출연자가 그 사이로 얼굴을 내밀거나, 등퇴장까지 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배경의 차단막 양쪽으로도 출연진이 등퇴장을 한다. 무대 하수 쪽에 기타와 콘트라베이스 연주석이 있고, 상수 쪽에 전자건반악기 연주석이 있어 극 분위기 창출은 물론 출연진의 노래 반주를 한다.

주인공은 충청도가 고향인 한 여성이다. 1920년대에 태어나, 예절을 으뜸으로 지키던 충청도의 부모 밑에서 성장한다. 일제 강점기에 신여성을 꿈꾸었으나, 여자가 공부를 많이 하면 아니 된다며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부친의 호령에 그 꿈을 접고 같은 지방에서 결혼을 하게 된다. 시댁은 여아를 열 명이나 낳은 집안으로 남자는 남편 혼자이기에, 대를 이을 남아를 낳아야 하지만, 주인동도 여아만 4명을 줄줄이 낳게 된다. 그 동안 세월이 흘러 광복을 맞으면서 이승만 정권이 단독정부를 수립한다. 

북도 마찬가지로 단독정부를 수립하고는 남침을 해  6 25사변을 일으킨다. 남편은 충청지역을 점령한 북의 요구에 따라 노래도 가르치고 행위에 선봉을 선다. 남이 다시 충청지역을 탈환하고 북으로 진격하게 되니, 주인공의 남편은 빨갱이로 몰려 고문을 당한 뒤 폐인처럼 되어 석방된다. 남편의 건강을 되찾아주기 위해 주인공은 백방으로 노력을 해, 상상도 못할 치료방법으로 남편을 회복시킨다. 딸 네 명이 성장을 했기에,  주인공은 대를 이을 남아를 낳겠다는 생각을 포기한 듯싶었으나,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잉태한 아이가 맹인 점쟁이를 통해 남아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반신반의 끝에 출산하니 드디어 남아가 탄생한다. 

그동안 혁명이 일어나고, 정치적 변화도 일어나면서 딸 중에는 외국으로 이주를 한 딸도 있고, 현재 살던 지역은 재개발을 하게 된다. 딸 중에는 부채 때문에 힘들어 하는 경우도 생겨, 결국 땅을 매각해 부채를 청산하고 서울로 이사를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남편은 시름시름 앓다가 운명을 하고, 여주인공은 환갑을 맞이한다. 중간 중간에 딸의 결혼이 이어지고, 막내인 아들의 결혼식을 맞으면서 주인공은 환갑이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의 뒤를 따르게 된다.

연극은 귀에 익은 옛 가요와 동요의 가사를 바꿔 출연진이 합창을 하고, 춤도 추면서 여성 7인 남성 5인의 출연진 12명이 1인 다 역과 호연은 물론 열창과 무용으로 공연을 이끌어 간다.

기타 윤준명, 건반 유명종, 콘트라베이스 이민형, 보이스코치 김지헌, 장유희가 어머니, 김재훈이 아버지, 김다경이 다섯째 딸과 시어머니, 맹원태가 친정아버지, 시할아버지, 전혜진이 넷째 딸 외, 박도형이 넷째 매형과 인민군, 김수현이 둘째 딸 외, 정지훈이 막내 아들 외, 정은영이 셋째 딸과 친정어머니, 박혜림이 여섯째 딸 외, 임태섭이 장쇠 삼신할매 외, 장희원이 첫째 딸 외 1인 다 역으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설정과 감성표현은 물론 노래와 무용으로 관객을 극에 심취토록하고 갈채를 받는다.

프로듀서 최헌정, 예술감독 이영택 제작감독 최헌정 김성태, 조연출 무대감독 박가람, 기획 홍보 박서은 이새싹, 안무 김종일, 작곡 유명종 윤준명, 음향디자인 김기영, 무대디자인 이윤수, 조명디자인 박주원 그 외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하나가 되어, 3 New Theatre의 서사음악극 김지욱 작 연출의 <어느 김씨 집안 박씨>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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