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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의 융합건축10] 포근한(cozy)공간의 틈새미학
  • 황준호 칼럼니스트
  • 등록 2021-11-01 19: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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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포근했던 적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 


품, 틈, 털, 뭉게구름, 솜이불 그 이상의 가치들.....

엄마의 품속처럼 포근한 곳이 또 어디 있을까, 과연 엄마의 품속이 거위털보다 더 포근할까 싶지만 또다른 무엇이 있기에 우리들은 주저없이 엄마의 품속을 그리워한다. 생명 탄생의 주역인 어머니의 품안이 우리 삶 속에서도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그런데 인간은 함께 어울려 사는 존재다. 그래서 2번째 품안이 바로 가족의 품안이다. 


가족은 피로 이어지고 함께하는 혈연적 운명공동체이다. 이것은 인위적인 모든 것들로는 비교할수 없는 생명기반의 끈끈함과 강력함이 존재하는 위대함을 가지고 있다.


내 삶의 3번째 확장되는 포근함이 바로 학교다. 학교는 배움이라는 직조 속에서 친구와 선생님이라는 공동체적 포근함이 존재한다. 그리고 모교라는 포근함 속에서 우리는 추억의 공간이 생긴다. 물리적 공간을 넘어서 내생의 영원한 장소의 혼이 담겨진 채 추억으로 숨쉬는 곳이다. ‘친구야’ 하고 불러본다. 지금도 아련한 그 때, 그 장소의 친구들, 동기들!


열대우림 자연의 포근함 한 장면, ‘우리의 지구’ 중에서 캡처

4번째 포근함이란 바로 사회의 포근함을 동경한다. 새 직장일 수도 아니면 내 사업장일 수도 있다. 다양한 사회적 만남의 틈새 속에서 생성된 틈새미학의 포근함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게 세상을 누비다가 생성사의 뒤안길로 접어드는 것이 인생. 우리는 모두가 인생의 동행길위에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와 명예, 권력의 강력함도 부질없음을 알아 간다. 시간과 공간과 인간의 보이지 않는 문화와 환경속에는 여지없이 한 점, 한 조각의 자연의 존재임을 시간의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늘로 돌아하는(歸天) 우리에게 포근함을 전해주는 것은 무엇일까 찾아 다닌다.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닌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오복중에 고종명(考終命)이라는 말이 있다. 죽는 순간 평안히 생을 마감하는 것이야 말로 큰 복이다. 그것은 고통을 넘어 그 순간의 고귀함을 생의 포근함 속에 평안함을 느끼게 된다. 두려운 죽음을 담대히 맞이하고 순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기를 매일 기도하며 살아간다. 이 또한 모두의 바람이고 소망일 것이다.


포근한 틈새는 어디에 있을까? 틈새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틈새를 만든다. 공간이 있다면 작은 틈새는 인간이 만든 모든 시스템 속에서 공간들 속에서 숨어서 지켜보는 듯 우리와 친구되기를 마다 하지 않는다. 틈새공간의 예로서 작은 방, 옥상 다락이나 도서관의 나만의 벽감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나만의 공간으로서 나만의 소중하고 두근거림이 존재하는 그 곳이야 말로 우리들은 비밀공간처럼 경험했을 것이다.


육신과 물질 이상의 영혼에도 틈새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주는 틈새는 마음과 영혼의 틈새를 주관하고 있지 않은가? 시간은 매트릭스의 또 다른 캔버스이다. 그 캔버스 속에서 정확하지만 여유가 있는 틈새공간과 시간을 만들어가는 재미를 누려보자. 자신의 삶의 경험과정에서 느끼는 나만의 맞춤형 틈새를 만들자. 그리고 크고 작은 다양한 스케일의 틈새공간의 향유의 기쁨을 누리며 나누어 보자. 그 기쁨속에 행복감을 가지게 될 것이다. 혼자라도 좋고 모두라도 좋다. 단지 틈과 공간이라는 여유의 인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알바트로스 아기새, ‘우리의 지구’ 중에서 캡처

푸른창공은 높아도 우리를 포근하게 만들지 않는가, 푸른들판은 넓어도 마음을 활짝 펴게 하는 포근함이 있지 않은가, 빛나는 하늘과 솜털같은 구름과 새벽안개는 또한 포근하지 않은가, 포근함의 무게는 가벼운 듯하나 그 무게가 삶에서 결코 가볍지 않다. 포근함의 가치는 영원한 소망처럼 빛나고, 포근함의 공유는 공동체의 터전이 된다. 포근함의 공감는 정이 넘치고 함께가는 길위에서 발견되는 마음의 방이자 집이다. 집에서도 가장 포근함을 느끼는 장소 중 하나는 아마도 욕조일 것이다. 인간은 어머니의 자궁의 원초적 순수세상 속에서 자라서 이 세상으로 태어난다. 세상의 자궁, 가족의 궁극공간인 집, 그 안의 따뜻한 욕조 속에서 피로를 푼다. 날마다 그 공간에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것이 우리의 영혼육에 있어 최고의 비타민 공간이다. 가장 순수하고 깨끗한 욕실공간의 포근함을 느끼며 우리의 기억은 영혼육에 각인된다. 


틈, 공극, 여유를 담는 모두공간 스케치지금여기 우리는 언제 가장 행복할까?

행복의 구체적 표현이 지극한 포근함이라면, 다시 주변을 돌아보고 내마음을 들여다보라. 영혼육과 물봇(物, BOT)의 관계 속에서, 틈새속에서 융합의 세계에서 찾아보라, 극단의 편리를 제공하는 첨단의 시대의 혜택인 과학기술과 산업이 만드는 편리한 생활이 아닌 생명자연의 인간의 평안이 어디 있는지 다시 생각하고 찾아보고 나누어 살아가자. 영원한 에너지인 빛을 담는 공간, 생명을 담는 집, 그 속의 소소하고 소박한 솜털의 공극처럼, 깃털의 결공처럼, 저하늘 구름처럼 자유롭게, 물처럼 유연하게, 얼음처럼 차갑게, 태양처럼 따스함속에, 새벽안개의 어스럼속 에 품고 있는 자연의 포근함 상태를 모두는 동경한다. 그 같은 마음, 영혼의 포근함을 늘온(언제, 어디서나) !


자연스러운 소박함 속에 늘 틈새속의 포근함이 행복의 물결처럼 

생명의 따뜻한 이불되어 평안하게 덮고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황준호 융합건축가


어스빌파트너스 대표 & 융합기술경영학박사 [공간융합연구원 + 퓨처위빙랩 소장]

한국건축가협회 스마트융합디자인위원장, 스마트홈산업협회 전문위원,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이사, 함양군 지역발전 자문위원, 서울벤처대학원 산학 스마트HVC 건축AI 연구교수


필자는 올 한 해 동안 지구를 살리고 우리를 살리는 생명과 윤리의 관점에서 대표론, 그릇론, 도리론, 나눔론, 감내론, 진정론 등의 컬처매트릭스(culture matrix)와 에코캔버스(eco canv as)생각을 바탕으로 한 융합스펙트럼으로 디자인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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