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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97] 극단 하땅세, 윤시중 연출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2-01-11 09:49:54
  • 수정 2023-02-15 08: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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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교 삼선공원 라이트 하우스에서 극단 하땅세의 류전원 작 오수경 역 머우썬 각색 윤시중 연출의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를 관람했다.


류전윈 (劉震雲)은 1958년 중국 하남성 연진현에서 태어났다. 1982년 베이징대학교 중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농민일보》에 입사하여 기자 생활을 하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중국에서는 신사회주의 계열의 작품들이 등장하면서, 소시민의 일상생활이 예술보다 더 소중하다는 의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이 시기 중국 특유의 블랙유머와 자조어린 필치를 구사하면서, 개인과 조직과 역사의 문제를 함께 아우르는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2004년 초반에는 『핸드폰』이 영화로 제작되어 극찬을 받았고, 『1942년을 돌아보다』 역시 미국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화제가 되었다. 2007년 출간된 『나는 유약진이다 我叫괢躍進』는 그해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류전윈은 이 소설로‘당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유약진’은 중국‘대약진운동’을 연상시키는 대단한 이름을 가졌으나 그와 달리 만만치 않은 세상에서 당하기만 하는 인물. 작가는 자본주의시장 개방 이후 중국 인민들이 겪는 갈등을 일상적 유머를 바탕으로 날카롭게 통찰한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소설 『핸드폰手機』 『나는 유약진이다我叫劉躍進』 『나는 남편을 죽이지 않았어요我不是潘金蓮』 『말 한 마디가 만 마디를 대신한다一句頂一萬句』 등이 있고, 소설집 『타푸塔鋪』 등이 있다. 현재 중국작가 협회 전국위원회 위원 및 베이징작가연합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중국 런민대 문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설가이자 영화제작자, 연극인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머우썬 (牟森)은 작가 겸 연출가로 중국미술대학 인터미디어예술대학 교수다. 중국 실험극의 선구자로, 1984년 <수업 에세이>를 연출했고, 1986년 중국 최초 민간 극단인 “와(蛙)” 실험극단을 창단하여 <코뿔소>, <병사 이야기>, <위대한 신 브라운>을 연출했다. 1993년 연극공장(戲劇車間)을 창단하여 <<피안>의 중국어 어법에 대한 토론>, <제로 파일(零檔案)>, <에이즈와 관련 있어>, <레드 헤링> 등을 공연하며 매번 연극계에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냈고 해외에서 더 유명했다. 90년대 후반 돌연 은퇴했다가 약 20년만에 류전윈의 소설을 각색 연출한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 마디>(2018)로 다시 연극계의 중심에 섰다.



번역을 한 오수경은 서울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대만대학교에서 문학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한양대학교 인문과학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다. 오수경 교수는 대학 학부에서는 중국 고대문학의 이해, 중국 근대문학의 이해, 중국민간가요와 대중문화, 중국 희곡과 미디어문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대학원에서는 중국 희곡 연구, 명청 희곡 연구, 중국 지방희 연구, 강창문학과 지역문화, 중국 현대희곡 연구, 중국 속문학 연구 등의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중국 희곡의 텍스트 연구에 그치지 않고 공연과 공연 환경에 대한 연구를 통해 중국 연극사 이해의 폭을 넓힌 대표적인 연구자이며, 한중 수교 이후 지금까지 중국과의 공연 예술 교류, 무형문화유산 교류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 온 중국 전문가이다. 연극 평론가와 번역가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한양대학교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張協狀元》과《琵琶記》의 비교연구” (“中國戱曲”), “《五倫全備記》연구—민간남희연출본의 특색” (“中國文學”) “試探南戱音樂體制中曲破的運用” (“文獻”), “奎章閣本《五倫全備記》初考” (“中華戱曲”), “明初民間戱劇環境硏究” (“民俗曲藝”), “從“文本”問題看中國戱劇硏究的本質回歸” (“戱劇藝術”) “중국 호랑이연희 연구” (“민속학연구”) “중국 고대 호랑이신앙 연구” (“비교민속학”), “중국 전통극의 현대화 작업에 관한 연구” (“성곡논총”), “韓國傳統藝能的傳承現況及其反思” (“非物質文化遺??究集刊”)等 60여 편이다.



윤시중(1969~)은 서울예대 연극과, 방송통신대학 영문과, 뉴욕시립대학원(MFA) 출신의 연극연출가, 무대미술가다. 서울예술단, 인천시립예술단 소속이었고, 현재 용인대학교 뮤지컬연극학과 교수, 극단 하땅세 대표다. 연출작품으로는 <위대한 놀이> <파우스트1+2><천하제일 남가이> <타이투스 앤드로니커스>, <붓바람>, <싱크로나이즈>, <하땅세>, <리회장 시해사건>, <갈매기>, <3cm>, <마라사드>, <세상에서 제일 작은 개구리 왕자>, <찬란한 오후>, <포트>, <백무동에서> 외의 다수작품을 연출했다. 제48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밀양연극제 대상, 연출상, 연기상, 아시테지 최우수작품상, 특수부문상, 김천전국연극제 대상, 연출상,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어린이 연극제 최우수작품상, 최고인기상, 특수부문상, 김천 전국 가족극 축제 대상, 무대미술상 수상, Lear Wilson Award 뉴욕드라마데스크 프러덕션 노미네이트되었다.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의 내용은 아버지 뉴슈다오와 어머니 차오징어 사이에서 태어난 뉴아이궈에게는 절친 펑원슈,두칭하이,천쿠이이 이렇게 세 사람이 있다.


어느 날 뉴아이궈의 친누나인 뉴아이샹의 뒷담화와 험담을 하던 리커즈를 뉴아이궈가 알게 되고 둘이 싸우게 된다..리커즈보다 힘도 약하고 등치에서 밀린 뉴아이궈를 구해 준 것은 절친 펑원슈다..리커즈는 펑원슈에게 크게 혼쭐이 나고 펑원슈는 이일로 큰 문제가 생기게 된다....뉴슈다오의 어머니 차오징어는 파란만장한 젊은 날을 보낸다...다섯 살 때부터 부모님의 버림을 받고 인신매매 범에게 끌려 죽을 뻔 한 이야기...그리고 여러 사람을 거쳐 가면서 이름이 바뀌게 되고 죽을 뻔한 위기에서 살아남게 된다...그리고 차오징어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뉴슈다오와 결혼을 하게 된다...뉴슈다오는 차요징어와 결혼을 하면서 본색을 드러낸다...책을 좋아하고 성실한 남편이라고 생각한 것은 가식이었고 결혼 후 책을 좋아하는 척 하였던 것이었으며 집이나 밖에서나 사고를 치던 남편이었다..그렇게 남편과 45년간 살게 되고 남편은 세상을 떠난다..뉴아이궈는 5년동안 군대에서 운전병으로 일하게 되고 그 실력을 사회에서 써먹는다...그리고 화물운전을 하면서 린펀에서 싱싱한 고기를 두 마리 사지만 상인이 자신을 속이고 죽은 고기로 바꿔치기 한 것에 격분해 상인의 커다란 어항을 부수게 된다...상인은  린펀 어시장의 왕초를 부르게 되고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그러나 그 왕초는 뉴아이궈가 아주 잘 아는 어릴 적 동창 리커즈였다..그리고 두 사람의 문제는 큰 충돌 없이 상인의 문제로 결론이 나고 없었던 일로 마무리가 된다...뉴아이궈의 어머니 차오징어는 어느날 갑자기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고 그녀가 죽기전 뉴아이궈와 세 남매를 부르게 된다..그리고 그녀는 뉴아이궈의 하나뿐인 딸을 급하게 찾게 된다....그리고 뉴아이궈는 깨닫게 된다..그동안 차오징어가 아주 어릴 적 이야기만 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는 이유와 그녀의 속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었던 아이가 바로 뉴아이궈의 딸 바이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 어머니가 이야기 하지 않았던 편지를 찾게 되고 옌진 현 성에서 어머니의 과거와 흔적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연극은 장면과 내용을 축약시켜 공연한다. 무대는 가옥의 거실이다. 집의 출입문, 내실과 화장실 출입문이 등퇴장 로로 사용된다. 넓은 널판으로 방문과 화장실 문을 막아 배경색을 목조색으로 통일 시키고, 목조로 된 기둥과 폭 좁은 벤치형태의 조형물을 무대 좌우와 중앙으로 장면변화에 따라 이동시키며 사용한다. 아코디온 연주로 극 분위기를 조성하고, 출연진의 경쾌한 음악에 맞춘 무용 뿐 아니라 노래는 물론 팬터마임과 대사 병용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입구 바로 옆에 마이크를 비치해 해설자가 시종일관 해설을 한다. 객석은 거실에 계단식으로 좌석을 만들어 3, 40명이 착석을 해 관람을 하고, 관객은 신을 벗고 입장을 한다.


오완우, 권제인, 심민규, 오에바다, 고은별, 이은주, 최수라, 윤혜경, 박광선, 김승태, 박한우, 서동우, 김예진 등이 출연해 혼신의 열정으로 열연을 펼치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무대 디자인 윤시중, 드라마트루기 김옥란, 음악 박소연, 의상 황연희, 조연출 오에바다, 무대감독 박광선, 포토그래퍼 옥상훈 이감물 황호찬, 홍보디자인 최수라 서동우, 홍보 김채연 김승태, 기획 최중건, 티켓 김지영, 무대스텝 이수현 김국원 영상디자인 김병하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하땅세의 류전원 작 오수경 역 머우썬 각색 윤시중 연출의 <만 마디를 대신하는 말 한마디>를 원작을 뛰어 넘는 걸작 총체극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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