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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96] 극단 휴먼비-예술의전당, 이성구 연출 음악극 ‘상하이 1932 34’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2-04-18 07: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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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극단 휴먼비와 예술의전당의 국민성 대본, 김은지 음악, 박철중 안무, 이성구 연출의 음악극 <상하이 1932~34>를 관람했다.


국민성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영상예술학과 석사 출신으로 극단 휴먼비 대표다. 연극 <국군의 작별식> 2015서울연극제 <6.29가 보낸, 예고부고장>, 한국희곡작가협회 2013년 희곡상 수상 <여자만세>, 2012서울연극제 <인형의 歌(2011.09.06, 경기문화영상위원회 창작희곡 공모 최우수 당선작)>, <쟈베르&쟈베르>, <소녀 시대>, <희랍인 조르바 ‘빠’들의 불편한 동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장마전선 이상없다>,<잃어버린 세월>,<정조의 꿈> 등을 발표공연하고, 각색한 작품으로는 50대 연기자그룹 <레 미제라블>, 인천시립극단 <파우스트>, <오델로>, <불멸의 처>, 경기도립극단 <무녀도>, 뮤지컬 <기억전달자> 등을 각색했다. 


뮤지컬로는 제21회 공주 전국연극제 금상 수상작 <천도헌향가>, 부산시립예술단 정기공연 <영원지애>, 극단 로얄씨어터 <독도는 우리땅이다!>, 2012 소극장연합회 창작공연 지원 선정작 뮤지컬 <굿 門>, 희원엔터테인먼트, 가족 뮤지컬 <장금이의 꿈>, PMC 제작 <어린이 난타>, 국립국악원 창작 무용극 <탄금대의 소리별> 등이 있고, 악극으로는 2001MBC, 2010 한국배우협회 전국순회공연작<애수의 소야곡>, 부산 배우협회 창립 기념 작 <유랑극단>, 2002MBC 설날특집 방송작 <여자의 일생>, 2000MBC <아버님 전상서>를 각색했다. 동화로는 <할머니표 붕어빵>, <꺽다리와 난쟁이>를 집필 발표한 미녀작가다.


연출가 이성구는 대학로의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연출가로,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2011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2 서울연극제 기획초청작”, “2013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월요극장 시즌 0~2”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선보여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이번 작품 “변신”은 지난 봄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로 작품상을 거머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평론가들의 집중조명과 분석을 기다리고 있다. 대표작은 <레미제라블> <사라-0>, <찬란한 오후>, <유실물 보관소와 바람개비>, <햄릿 이야기>,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詩)> 외 다수 작품이 있는 발전적인 장래가 예측되는 연출가다.


김은지는 중앙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졸업, 상하이 1932-34 작곡 음악감독,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 – 전시조종사 음악감독, 드림스쿨 작곡, 천로역정 음악감독, 날개잃은 천사 음악감독, 드림스쿨 작곡, 장구왕자와 비올라공주 작곡, 그리고 국립발레단 음악코디네이터(2010~2011년)를 역임했다.


1930년대 상하이는 한껏 번영을 구가하는 국제도시였다. 서구 열강과 일본 등이 조계를 형성하면서 전쟁의 화를 입지 않았고 청나라 정부의 간섭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인구가 300만 명에 이르러 아시아 유일의 국제도시였다. 도시 경제가 흥청거리니 문화예술 방면에서도 활기가 넘쳤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장르는 바로 영화였다. 1930년대 상하이는 아시아의 할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영화산업이 발달했다.


김염(金焰)은 당시 ‘영화 황제’라는 칭호를 받았다. ‘전성일보’라는 상해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당시 영화 황제를 뽑는 인기투표를 기획했다. 그 결과 여자 배우로는 호접이 ‘영화 황후’로 뽑혔고 남자 배우로는 김염이 22세의 나이로 ‘영화 황제’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김염의 본명은 김덕린이다. 1911년 서울에서 독립운동가이자 의사인 김필순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가 간도에서 사망하자 그는 텐진의 친척 집으로 옮겨가 살았고 17세 때 상하이로 건너가 영화계에 발을 디뎠다. 단역배우부터 시작한 그는 온갖 고생을 하다가 손유 감독을 만나 ‘풍류검객’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첫 발탁됐다. 이 영화는 흥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 주연영화 ‘야초한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는 탄탄대로였다. 상하이 1930년대 김염은 모두 22편의 영화를 찍어 배우로서는 절정기를 누렸다.


1934년 나온 영화 ‘대로’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김염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나와 일본과 맞서 싸우는 투사로서 도로 공사를 주도하고 끝내 일제의 공습을 받아 장렬하게 산화하는 역을 맡았다. 이 영화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인 작곡가 니에얼이 만든 영화 주제가 ‘대로가’와 ‘선봉가’가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점이다. 니에얼은 김염과 가장 가까운 친구였다.


올해 한중수교 30주년과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을 맞아 음악극은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조선인 출신 영화 황제 김염과 중국 국가(의용군 행진곡) 작곡가 니에얼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작품은 1930년대 '동양의 할리우드'라 불린 중국 상하이가 배경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가출한 김염은 극장 문지기, 청소부, 엑스트라를 하면서도 배우가 되리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중국에서 학생운동을 하다 수배자 명단에 오른 니에얼은 바이올린 하나를 메고 상하이로 도망 온 상태다. 우연히 만난 또래의 두 사람은 예술을 매개로 친구가 된다.


시간이 흘러 김염은 당대 최고의 배우가 돼 '영화 황제'로 불린다. 니에얼 역시 작곡가로 성공 가도를 달린다. 그러다 1932년 4월, 이들의 인생을 바꾼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다. 스물네 살에 불과한 청년 윤봉길이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의거를 한 것이다.


충격을 받은 김염과 니에얼은 영화인을 결집해 항일운동을 시작한다. 1934년에는 김염이 배우로, 니에얼이 작곡가로 참여한 명작 항일영화 '대로'를 개봉한다.


그러나 그들의 활동이 자유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일본의 제지와 방해가 주요 요인이다. 그러다가 니에얼은 2, 3년 뒤 청년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다.


연극은 일본이 패망한 후 다시 상하이를 찾은 김염에 의해 니에얼을 추억, 회상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연극은 프로시니엄 아치 양쪽 외벽에 스크린이 있어 중국어와 한글자막이 투사된다. 배경에도 장면에 맞는 영상과 시대적 역사적 사실이 투사된다. 배경 안쪽의 출연진의 모습이 조명효과로 보이는가 하면, 배경이 열리기도 하고, 중간막을 오르고 내리며 장면을 이어간다. 계단이 달린 소형 사각의 무대 2개를 장면마다 이동해 배치하고, 하수 쪽에도 소형 사각의 무대를 고정시켜 놓았다. 영화 촬영기사와 기계가 동원되고, 출연진이 2인 1역을 하거나, 1인 다역을 하며 노래와 무용은 물론 수준급 연기로 극을 펼쳐나간다. 의상에도 소홀함이 없는 공연이다. 니에얼은 바이올린을 가지고 등장하고 연주도 한다.


백승렬과 손슬기가 김염, 니에얼이 안태준, 신서옥과 방세옥이 왕런메이, 김륜호가 티엔한, 유기호와 이우진이 쑨위, 하성민이 리진후이, 음은채와 오화라가 니에얼 모친, 한규정과 백효성이 두웨성과 윤봉길, 임진웅과 김동우가 야마모토, 안솔지가 살로메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은 물론 열창과 율동으로 관객의 환호와 갈채를 받는다.


총괄 프로듀서 유인택, 예술감독 국민성, 대본 국민성 김연희, 연출 이성구, 작곡 음악감독 김은지, 안무감독 박철종, 무대디자인 이윤수, 영상디자인 김태윤, 조명디자인 김종석, 음향디자인 배호섭, 으상디자인 임경미, 분장디자인 김정연, 무대감독 이범석, 조연출 하우스매니저 박준한, 기획pd 백채인, 중국어번역 공수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휴먼비와 예술의전당이 한중수교 30주년기념으로 공동제작한 음악극 <상하이 1932~34>를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전역에서도 공연을 권장할만한 명작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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