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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만났어요"...생매장된 푸들 안정 되찾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05-04 14: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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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퇴소해 임시 보호처로 옮겨진 다미/사진 제공=행복이네 보호소[박광준 기자] 제주에서 생매장된 채 발견됐던 푸들, 베리를 기억하시나요?


베리가 3일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퇴소해 새 주인을 만났다. 제주 유기견 보호소인 '행복이네'가 베리를 입양해 임시 보호 주인을 찾아준 것이다. 


고길자 행복이네 보호소 소장은 "개인적으로도 입양 문의가 많이 왔지만, 앞으로 행복하기만 했으면 하는 바람에 평소 알던 후원자에게 임시 보호를 맡겼다"면서, "이제는 밥도 잘 먹고, 사람들을 보고 떨지도 않는다"며 안도했다.


더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도록 '다미'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어줬다. 사랑으로 책임감 있게 품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게 고 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고 소장은, 그동안 다미가 방치됐던 정황들이 보인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병원 진료 결과, 다미에게서 유선 종양이 발견된 데다 중성화도 돼 있지 않았고, 피부병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 소장은 "다행히 수술하면 괜찮다고 하더라"라면서, "이번 주는 임시보호처에서 안정을 취하고, 다음 주에 유선종양과 중성화 수술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동물병원에서 촬영한 다미의 엑스레이 사진/사진 제공=행복이네 보호소

다만, 다미의 몸에서 뚜렷한 학대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미를 진료한 동물병원 의사는 "뼈가 튀어나와서 만져지는 부분이 있는데, 유전적인 요인일 수 있다"면서, "만약 뼈가 부러졌다면 뼛조각이 발견되거나, 뼈가 다시 붙은 흔적이 확인돼야 하는데 그러진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다미를 묻었다고 자수한 피의자 2명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오전 8시 50분경, 제주시 내도동 하천 옆에서 생매장된 푸들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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