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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 생매장한 견주 등 검찰 송치...“일부 범행 인정”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2-05-12 1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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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제주에서 푸들을 산 채로 매장한 30대 견주 등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당초 개를 잃어버렸다고 경찰에 진술했지만,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일부 시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30대 견주 A 씨와 40대 지인 B 씨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푸들이 코만 내민 채 생매장된 사건이 알려지자, 경찰에 자수해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당사자들 간에 나눴던 통화 내역 등을 토대로 동물 학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피의자들이 3~4일 전 개를 잃어버렸다고 말했다가 개가 죽어 있었다며 진술을 바꿨지만, CCTV 상에서 개의 움직임이 포착됐다"면서, "허위 진술인 점을 확인했고, 피의자들도 범행을 일부 인정했다"고 말했다.


3일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퇴소해 임시 보호처로 옮겨진 다미 (사진 제공=행복이네 보호소)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19일 새벽 3시경 제주시 내도동 하천 바로 옆에서 7살 푸들을 산 채로 땅에 묻었다.


견주 A 씨는 자신이 지리적으로 익숙한 하천변으로 이동해 지인 B 씨와 범행을 저질렀는데,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 여의치 않아 지인과 동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피의자들이 푸들을 장기간 학대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의사 소견서 등을 보니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던 건 맞지만, 오래전부터 개를 학대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매장됐던 푸들 베리는 3일 제주동물보호센터를 퇴소해 새 임시 보호 주인을 만나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베리를 입양한 고길자 '행복이네' 보호소 소장은 "더는 아픈 기억을 떠올리지 않도록 사랑으로 책임감 있게 품겠다는 '다미'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줬다"면서, "이제는 밥도 잘 먹고, 사람들을 보고 떨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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