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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cm 금박에 새긴 새와 꽃...통일신라 금박유물 공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6-16 13:15:16
  • 수정 2023-12-21 14: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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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통일신라 시대에 만들어진 금박 유물 두 점이 경북 경주시 동궁과 월지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돼 언론에 공개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11월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금박 유물을 16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언론에 공개하고, 이달 17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특별전을 통해 전시한다.


이 유물은 발굴 현장에서 두 점이 형체를 구분키 힘들 정도로 구겨진 채 20m가량 떨어진 채로 출토됐고, 보존처리 과정에서 애초에 두 점이 접합된 한 개체임을 확인했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금박은 순도 99.99%의 정선된 순금 0.3g을 두께 0.04mm로 얇게 펴서 만들었고, 가로 3.6cm, 세로 1.17cm 크기의 평면에 새와 꽃을 조밀하게 새겼다.


사람 머리카락 굵기(0.08mm)보다도 가는 0.05mm 이하 굵기의 선으로 좌.우에 새 두 마리, 중앙부와 새 주위에는 꽃 모양의 단화(團華)를 새겼다. 금박에 새겨진 새는 형태나 관련 전문가 의견 등을 고려할 때 멧비둘기로 추정되고, 단화는 경주 구황동 원지 출토 금동경통장식, 황룡사 서편 폐사지 출토 금동제 봉황장식 등에서 확인되는 통일신라시대 장식 문양 중 하나이다.


매우 가는 철필(鐵筆) 등으로 미세하게 문양을 새겨 육안으로는 문양 판별이 불가능해서 돋보기나 현미경을 통해서 문양을 확인해야 할 정도로 8세기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줘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유물 중에서는 가장 정교한 세공술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박의 문양은 목재 받침 등에 금박을 고정한 뒤 새긴 것으로, 따로 매달 수 있는 구멍이 없는 점으로 미뤄 어떤 기물에 직접 부착한 장식물로 추정된다.


연구소 측은 "금박의 사용처와 기능은 현재로선 비교할 만한 사례가 없지만, 유물의 형태로 볼 때 사다리꼴 단면을 가진 기물의 마구리로 추정된다."면서, "다만, 사람의 육안으로는 식별조차 힘들 만큼 도안이 미세해 장식적 요소를 넘어 신에게 봉헌하기 위한 기능일 가능성도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측은 이 유물을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전시와 함께 일반에 공개하고, 누리집(https://nrich.go.kr/gyeongju) 알림창 접속이나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기가픽셀 이미지 뷰어를 제공해 온라인으로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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